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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후 외국인은 국장서 '트럼프 트레이드' 지속...亞 증시는 부진, 왜

美 대선 후 외국인은 국장서 '트럼프 트레이드' 지속...亞 증시는 부진, 왜
사진=뉴스1

외국인 주요 순매수 종목 및 주가 상승률
11월 5일 종가 11월 12일 종가 상승률 외국인 순매수 규모
삼성중공업 9620원 1만1580원 20.37% 1556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만2000원 41만3500원 14.23% 1372억원
한화시스템 1만8170원 2만7100원 49.15% 1065억원
현대중공업 17만1700원 20만5500원 19.69% 417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 13만8600원 14만6500원 5.70% 282억원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이후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조선·방산 등 이른바 트럼프 수혜주만 집중적으로 담으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한 관세 정책을 의식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 전반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외국인 '트럼프 수혜주'만 쏙쏙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 종목에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방산주가 절반을 차지했다.

외국인은 조선주로 분류되는 삼성중공업을 1556억원어치 매집하며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담았다. 그 뒤로 방산 관련 종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72억원)과 한화시스템(1065억원)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조선주인 HD현대중공업(417억원)과 HD현대마린솔루션(282억원) 등도 순위권에 올랐다.

이들 수익률도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날 전일 대비 3.24% 오른 2만7100원에 장 마감해 지난 미국 대선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5~12일 상승률은 49.15%에 달한다.

이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20.37% △현대중공업 19.6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4.23% △HD현대마린솔루션 5.70% 등 일제히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이날에만 조선·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효성중공업 등이 줄줄이 신고가를 썼다.

특히 국내 증시 전반이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트레이드'가 더 부각되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 일주일 간 외국인은 981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대규모 '썰물'이 지속되고 있다. 같은기간 개인이 1조1770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코스피는 지난 7일, 코스닥은 지난 8일을 제외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증시 급락, 아시아증시는 차분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 수요가 트럼프 수혜주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대선에서 승리를 결정짓고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계가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협조 요청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캠프가 '힘을 통한 평화'를 주요 정책 방향으로 꼽는 만큼 방위 산업 분야 수주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 부진 속 이들 주가만 끌어올리면서 개별 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내년부터 정권을 잡으니 아직 아무 것도 시행되지 않았지만 기대감 때문에 선반영해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며 "지금 장세를 봤을 때 강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명암이 갈리는 양상이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지수는 3.6% 급락한데 비해 아시아증시는 트럼프 2기 '관세 전쟁' 우려에도 일단 차분한 분위기다.

예컨대 트럼프 2기 정부의 무역전쟁 최우선 표적인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1일 기준 3470.07로 지난 5일 이후 2.45%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트럼프 승리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기업들의 선전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2.75% 상승했다. 닛케이 지수의 일본 수출기업들은 달러 강세에 따른 엔 가치 하락으로 환차익이 예상됐다. 대만 가권지수도 같은 기간 1.82% 상승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