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국위 권영세 위원장 임명
31일 비대위 구성 완료…쇄신에 중점
취임일성, 국민엔 사과·당엔 통합 강조
野엔 "입법폭거 멈춰주길"
여야정협의체 구성 다시 제안…"정치복원 시급"
첫 공식일정으론 전남 무안行…현장점검·유가족 위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30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공식 임명하면서 '권·권 투톱 체제'가 완성됐다. 권 위원장은 임명 직후 첫 업무로 대규모 항공기 인명 참사가 발생한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현장을 점검하는 등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권 위원장은 '쇄신, '통합, ''보수재건'을 키워드로 한 비대위 구성을 31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윤석열 정권의 흥망성쇠를 쥐고 있는 탄핵정국의 '질서있는 수습'이 권 비대위원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제14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권 내정자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기로 의결했다. 권 위원장은 취임 첫 일성으로 대외적으로 비상계엄·탄핵에 대한 사과를, 당내에는 통합과 화합의 필요성을, 야당에는 "입법폭거를 멈춰달라"는 집중 견제구를 날렸다.
31일 완성되는 비대위에는 3선의 임이자 의원, 2선의 최형두 의원, 초선의 최보윤·김용태 의원이 내정됐다. 당연직 비대위원인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유임됐다.
권 위원장은 이번 비대위 인선으로 쇄신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계 출신의 임이자 의원, 당 장애인위원장 최보윤 의원, 90년생 전 청년최고위원 출신의 김용태 의원을 비대위에 합류시킴으로써 청년층과 노동계, 사회적 약자층을 보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이외에도 한동훈 전 대표 체제에서 정국안정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이양수 의원을 사무총장에,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의원을 조직부총장에 앉힌 점도 눈에 띈다.
권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탄핵 정국에 대한 대국민 사과의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권 위원장은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탄핵정국에서 심화된 친윤계와 친한계간 갈등의 골을 메우기 위한 통합을 강조하는 한편 야당에는 내각 릴레이 탄핵 추진을 비롯해 헌법재판관 임명 동의안 의결 등 입법폭거 대신 정치 복원을 위한 '여야정국정협의체' 출범을 역제안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힘들게 지켜 온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더욱 굳건히 하면서 새로운 시대 정신을 찾아 나간다면 우리는 분명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다"며 "서로의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지금의 위기 앞에서는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정중히 요청드린다. 입법폭거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도 덧붙였다.
기존 정부·여당 주도의 당정협의나 실무 및 고위당정협의를 넘어서 원내1당 다수당의 지위를 인정하면서도 탄핵정국에 몰려있는 집권여당의 사정을 감안해 갈등과 반목, 대립에서 탈피해 '양보와 타협을 통한 생산적 정치 구현'이라는 정치 본연의 기능을 되찾자는 메시지 발신으로 보인다.
권 위원장은 임명 직후 제주항공기 참사현장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족들을 만나 "정부가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만 최상목 권한대행을 비롯한 정부의 모든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위해,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잘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의힘도 중앙당 차원에서 최대한 협력하고 독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후 제주항공사고 상황실을 방문에 현장을 점검하고,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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