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운용·타임폴리오, 공모펀드·ETF출시이후 성과 두각
[파이낸셜뉴스] 가치운용 전략이나 헤지펀드 등 기존 사모펀드 업계 강자로 꼽히는 운용사들이 공모펀드 시장에 진출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미 기관투자자나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검증받은 운용 능력으로 펀드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치투자 전략으로 명성을 쌓은 VIP자산운용이 2023년 2월 출시한 첫 공모펀드가 수익률 22%(A클래스, 보수차감 후 기준)로 지난 3일 청산했다. VIP자산운용의 1호 공모펀드인 'VIP 더 퍼스트(VIP The First) 펀드'는 민간 최초로 손익차등효과를 적용한 상품으로, 출시 첫날 한도액인 300억원을 완판시키며 주목받은 바 있다.
VIP자산운용은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강점인 개별종목 발굴에 집중했다. 실제 펀드 내 비중 1위 종목이었던 메리츠금융지주는 모범적인 밸류업 기업으로 손꼽히면서 펀드 전체 수익률을 이끌었다. 이 외에 K푸드 열풍의 주역 삼양식품, K방산 대표주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뷰티의 선봉장 파마리서치 등 VIP자산운용이 자체적인 리서치를 통해 편입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높았다.
종목 선별역량과 더불어 4인4색 멀티매니저들이 이어달리기를 하듯 펀드를 이끈 멀티매니저 시스템의 장점도 부각됐다. 펀드 설정 초기엔 엔터주 비중이 높은 조창현 매니저가, 이후 여름까지는 2차전지와 IT 비중이 높은 박성재 매니저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공동대표는 "가치투자로 1호 공모펀드의 성공적 상환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VIP자산운용은 2003년 설립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치투자라는 개념을 확산시킨 대표적 회사로 꼽힌다. 이 회사는 “좋은 성과는 탄탄한 리서치에서 나온다”는 신념으로 20여 년간 기업 분석 보고서만 1만 건 이상 작성했다.
국내 헤지펀드 강자인 타임폴리오운용도 ETF시장에서 탁월한 성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IMEFOLIO 미국 S&P500액티브 ETF가 2024년 한 해 동안 +66% 올라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모든 ETF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46% 상승한 S&P500 레버리지 ETF의 성과를 넘어서는 수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종가기준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 ETF’는 연간 66% 상승했다.
이 상품은 미국의 대형주, 금융주, 소비재 기업까지 고르게 분산투자하는 액티브 ETF로 2024년 글로벌 주식시장을 주도한 엔비디아, 테슬라와 같은 미국 대형주와 ON홀딩스, ELI LILLY 등 새롭게 떠오른 소비주를 시의 적절하게 비중 조정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동기간 46% 상승한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보다도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향후 연금시장 규모도 커지면서 결국 차별화된 성과와 검증된 운용능력이 펀드시장에서 부각될 것”이라며 “이미 검증된 능력으로 고액자산가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사모운용사 공모펀드의 성공적 자리매김으로, 그동안 침체된 펀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긍정적 효과를 주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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