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탄핵집회 보도 편향성 우려"
"10배 넘는 차이에도 규모 동일한 비중으로 다뤄"
"민주당 비판 목소리 의도적으로 폄훼하는 것"
최보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1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보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8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를 다루는 일부 언론에 대해 "심각한 편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탄핵 반대 집회는 극우 지지자로 매도한 반면, 탄핵 찬성 집회는 미화했다는 비판이다.
최 비대위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지난 8일 일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은 노골적인 편향 보도를 자행했다"며 이처럼 비판했다.
최 비대위원은 "탄핵 집회를 보도하며 탄핵 반대를 외치는 일반 시민의 목소리를 극우와 극렬 지지자로 매도하면서 탄핵 찬성 집회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로 미화했다"며 "이는 국민을 겁박하고 갈리치기 하려는 민주당의 극우몰이에 일부 언론이 동조하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최 비대위원은 "더욱이 일부 언론이 탄핵 찬반 집회 규모마저 왜곡 보도한 사례도 있다"고 꼬집었다.
최 비대위원은 "지난 8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는 경찰 추산 5만2000명이었고, 광화문 탄핵 찬성 집회는 이재명 대표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경찰 추산 5000명 수준에 그쳤다"며 "10배가 넘는 인원 차이에도 불구하고 특정 방송은 양측 집회를 동일한 비중으로 다뤘고, 다른 일부 방송사는 메인뉴스에서 집회 규모를 언급하지 않거나 탄핵 반대 집회 자체를 보도조차 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시민을 극우로 매도하고 집회 규모를 왜곡하는 일부 언론의 이런 편향 보도는 민주당에 대한 심니의 비판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폄훼하는 것이고, 공정성과 중립성이라는 저널리즘의 기본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행태"라며 "탄핵 정국에서 일부 언론이 특정 세력의 정치적 프레임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확산하는 행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집회를 특정 이념을 가진 극렬 지지자, 극우 지지자가 참여했다고 하는 것은 모욕적인 표현"이라며 "특정 진영의 집회를 극우 집회로 묘사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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