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제 자주포를 무인기로 타격해 파괴는 이번이 처음
북한제 170mm 장거리포, 45kg 이상의 포탄 40km 이상 발사
로켓 보조 추진체 사용시 사거리 54~60km까지 사거리 늘어나
사격 후 현장 이탈해야 원점 포격 피해.. 곡산·주체포는 제한 돼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북한제 자주포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18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4일 우크라이나 군사 분야 계정 Status-6에 올라온 '북한제 M-1978/1989 곡산 170mm' 포착 장면. 사진=우크라이나군 텔레그램 계정 캡처·뉴시스
지난해 10월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루한스크 지역에서 관측되던 170mm 북한제 자주포를 우크라이나군이 처음으로 무인기(드론)로 타격해 파괴했다고 20일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사회연결망서비스 텔레그램을 통해 루한스크 지역 전선에서 무인기를 운용하는 ‘네메시스 412 분리연대’가 북한제 M-1989 ‘곡산’ 자주포를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배치된 쿠르스크 지역에서 지난 6개월간 1만6000여명이 사망하는 등 4만명가량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호르치타 동부군이 공개한 영상은 네메시스 412 분리연대가 야간 작전 중 무인기의 열화상 카메라로 곡산 자주포를 포착한 뒤 파괴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다만 RFA는 해당 영상의 진위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군이 북한제 자주포를 무인기로 타격해 파괴했다는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주포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11월과 12월에도 M-1989로 추정되는 북한 자주포가 러시아로 수송되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이번에 파괴된 북한제 자주포는 170mm 포구경을 갖춘 장거리포다. 45kg 이상의 포탄을 40km 이상 발사할 수 있으며, 로켓 보조 추진체를 사용하면 54~60km까지 사거리가 늘어나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호르티차 동부군은 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자주포는 정차해서 사격하고 바로 이탈해야 대포병 레이더로 포탄의 궤적을 역으로 추적해서 원점으로 날아오는 포탄을 피할 수 있는데 북한제 자주포는 정차후 발사까지 7~15분까지 걸리고 다시 발사 현장을 이탈하는 데 5분 안팎이 소요돼 생존성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북한제 M-1989 ‘곡산’ 자주포를 포착한 모습(왼쪽)과 파괴한 장면. 사진=우크라이나군 텔레그램 계정 캡처·RFA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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