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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세일즈포스 목표로 출사표...입소문으로 새지평 [fn이사람]

클로바인 홍정원 대표

美세일즈포스 목표로 출사표...입소문으로 새지평 [fn이사람]


[파이낸셜뉴스] "한국에도 미국 세일즈포스와 같은 기업이 한개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국내 기업 환경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프로젝트 관리솔루션 플랫폼 기업 클로바인(Clovine)의 홍정원 대표( 사진)는 5일 "창업 당시부터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을 목표로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첫 직장인 효성중공업 재직 당시 우연한 기회로 제품 설계의 자동화 업무를 맡게 됐다. 그는 생각했던 대기업 이미지와 다르게 아직도 손으로 도면을 그리는 등 전산화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점을 포착했다. 이에 자신의 코딩 지식과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회사에 요청해 1년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규모 설비를 자동으로 설계하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효성그룹 계열사들에도 이를 적용, '자랑스러운 효성인의 상'까지 수상했다.

홍 대표는 "해당 업무를 수행하던 중 하루가 다르게 고성장하던 세일즈포스의 고객 관계 관리(CRM)에 대해 알게 됐다"라며 "기업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서비스를 보면서 '나도 저런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2017년 클로바인을 창업한다. CRM을 넘어선 프로젝트·포트폴리오 관리 솔루션(PPM) 회사의 탄생이었다. 홍 대표는 "창업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 때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높은 타워를 보유한 기업이 세일즈포스라는 것을 알았다"라며 "회사와 조직을 바꿀 수 있는 플랫폼의 가치를 몸소 느끼고 열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국어 버전이 아닌 영어 버전으로 출시했다. 그럼에도 지난 2021년 출시된 '클로바인'은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데이터 기반 기술이 부각되며 특별한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가입자 수가 폭증했다.

클로바인의 가입자 수는 2021년 3만7600명에서 2024년 23만명으로 늘었다. 유료 가입자 수도 같은 기간 2100명에서 5300명으로 152% 성장했다. 매출 또한 2022년 3억6000만원에서 2024년 16억원으로 연평균 109.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클로바인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평가 플랫폼 캡테라가 발표한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 보고서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상위 6개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 중 하나로 선정된 것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중에서는 유일하다. 또 미국 의료 컨설팅기업 소프트웨어 어드바이스와 온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평가하는 글로벌 회사 겟앱으로부터 서비스부문 1위에 다수 선정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세계 어느 곳에 있더라도 프로젝트 관리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프로젝트 관리가 필요한 산업이면 쉽고 간편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단순 관리를 넘어 기업의 생산성까지 높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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