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11일 충북대학교에서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들이 탄핵 찬성 집회 측이 현장에 놓고간 현수막을 불태우고 있다. 2025.03.11. juyeong@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충북대학교 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서 경찰이 극우 성향 유튜버의 발언에 동조한 사실이 알려져 충북경찰청이 감찰에 착수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청주 모 경찰서 소속 A 경감은 지난 11일 충북대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서 유튜버 B씨의 "주사파 척결, 민노총·전교조 해체" 등의 발언에 동조하고, 거친 욕설과 함께 탄핵 반대 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A 경감의 발언은 당시 B씨가 녹화한 영상에 담겨 유튜브에 게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 경감은 자신의 발언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 "집회 통제를 원활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 유튜버의 말에 장단을 맞춰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충북경찰청 감찰계는 A 경감이 민감한 탄핵 정국에 부적절한 발언을 해 공무원의 품위유지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청 등은 근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치적 발언과 활동을 삼가라는 취지의 공지를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계는 조만간 A 경감을 불러 전반적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그의 발언이 상당한 파장을 낳은 점을 고려해 오는 19일 파출소로 인사 조처하기로 했다.
당시 충북대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서는 극우 성향 유튜버들이 학생 집회에 난입해 고성과 욕설을 내뱉거나 집회 현수막을 불태우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 등에선 경찰이 이를 방관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A 경감의 발언이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하자, A 경감이 소속된 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그를 비난하는 시민들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탄핵 찬성단체들도 비판 성명을 내고 있다.
시민단체 충북시국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경찰 정보관이 극우 유튜버의 집회 방해 행위를 제지하기는커녕 '끝까지 가라'며 부추기고 심지어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욕설까지 퍼부어댔다"라며 "충북경찰청은 책임 있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 해당 경찰관을 직위해제하고 피해를 입은 충북대 학생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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