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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틀임하는 여의도·용산… 강남 아성 넘을 주거단지 기대감

한강변에 초대형 개발 앞둬
국제금융특구로 변모할 여의도
49~65층 초고층 아파트 들어서
'용산서울코어'국제업무지구로
주변에 1만3000가구 신축 예정

용틀임하는 여의도·용산… 강남 아성 넘을 주거단지 기대감

서울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고 있는 여의도와 용산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천지개벽을 앞두고 있다. 국제금융특구인 여의도에는 금융특화형 초고층 단지가, '용산서울코어'라는 이름을 얻은 용산국제업무지구에는 대규모 주택이 공급된다. 일각에서는 이미 상급지인 두 곳이 비강남지의 부동산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강남의 위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경변 핵심 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과 용산구가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개발 경쟁을 하는 양상이다. 서울시가 두 지역 개발에 각각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여의도는 국제금융특구 지정과 한강 개발사업 인프라 조성을 양대 축으로 탈바꿈이 진행 중이다. 지난 5일 오세훈 시장은 "여의도가 글로벌 금융 허브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금융 국제자유특구로 지정해 새로운 금융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9월 여의도 금융 중심지 일대에 350m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높이 제한을 풀어주기도 했다.

한강 개발사업은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 '서울항'을 만들게 된다. 여의도에서 배를 타고 서해·남해·동해까지, 나아가 2035년에는 중국·일본까지 뻗어나가는 국제해양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용틀임하는 여의도·용산… 강남 아성 넘을 주거단지 기대감

용산 역시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코레일이 과거 정비창으로 쓰던 용산역 뒤편 부지 49만5000㎡를 용산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한다.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 건물이 중심이 되며 오피스, 호텔, 전망시설 등 복합 놀이공간이 구축된다. 올해 첫 삽을 뜰 예정인 이곳은 서울의 중심(CORE)을 넘어 미래 아시아태평양의 중심이자 핵심(CORE)으로 도약한다는 의미를 담아 '용산서울코어'라는 이름을 얻었다.

두 곳 모두 주거단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현재 여의도는 노후된 구축 단지들이 줄지어 있지만 단지별로 재건축 사업이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한강조망이 가능한 49~65층 사이의 초고층 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선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주변에는 총 1만3000가구가 새롭게 공급된다. 또 용산역과 신용산역과 인접한 정비창전면1구역, 신용산역북측 제1구역 등이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 중인 한남뉴타운에도 고급단지가 속속 지어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지역이 공통적으로 한강변을 끼고 있는 상급지인데, 개발이 진행되며 초상급지로 갈 수 있는 '잠룡'이 됐다"며 "여의도는 전통 부촌이며 인프라를 이미 갖췄기에 신축 아파트만 들어오면 완성이 되는 모양새고, 용산은 굵직한 계획들이 실현되면 말그대로 천지개벽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상급지의 요건으로 꼽히는 학군지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이 관계자는 "학군지까지 갖춘 강남과 비교하면 다소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학군 역시 10년, 20년이 흐르며 형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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