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점포의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가 이달 17일부터 현금 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회생절차 개시명령 신청서를 제출한 데 대해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홈플러스는 20일 데일리 브리핑을 통해 회생절차 신청 과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는 회생 신청서 내용에 대해 "예상과 달리 신용등급이 A3-로 하락함에 따라 단기채 발행이 불가능해져 기 발행액인 약 6000억원 전액에 대한 차환이 어려워질 경우 3월 17일부터 단기자금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며 "법원도 이 때문에 실제로는 5월에 자금 부족이 예상된다고 보아 이를 사전에 방지키 위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단기자금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당사 설명이 사실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구체적인 회생계획에 대해선 "회생신청서에는 회생계획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아울러 "법원에 의해 선임된 조사인에 의한 실사결과와 채권신고 내용을 토대로 회생계획이 준비된다"며 "이를 위해 홈플러스의 영업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상적으로 영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채권자 동의와 법원 인가를 받아야 회생계획이 최종 수립한다는 것.
그러면서 서울우유와 농심이 무리한 납품 조건을 걸어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홈플러스는 "서울우유 및 농심은 납품 조건으로 상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아직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협력사와 입점주들도 있는 상황에서 상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달라는 조건은 당사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협력사들과의 납품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서울우유와 농심이) 오랜 동안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이어왔던 협력사인만큼 현 상황에 대해 잘 소통함으로써 빠른 시일 내에 합의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상거래채권은 변제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계속 지급이 이뤄지고 있다. 19일 상거래채권 103억원을 지급하면서 20일 오전 현재 총 상거래채권 지급액은 3863억원에 이르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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