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문신 가득한 죄수 뒤에 두고 홍보 영상 촬영
"비윤리적 행위, 우리 세금으로 6만 달러 시계" 비난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엘살바도르 테러범 감옥인 세코트에서 촬영한 홍보 영상./사진=X
[파이낸셜뉴스]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남동쪽으로 약 47마일(약 76㎞) 떨어진 곳에 있으며 엘살바도르 정부가 폭력적인 마약 조직을 단속하는 무대로 활용하는 곳이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의 홍보 영상 촬영지가 됐다.
이 영상이 공개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놈 장관이 엘살바도르 최대 규모의 교도소를 선전에 이용한 건 비윤리적이며 독재적인 사법 제도를 지지하는 행위라며 비판이 잇따랐다. 비판에 불을 지핀 건 그의 손목에서 포착된 약 6만 달러(약 8796만원)에 달하는 롤렉스 시계였다.
뉴욕포스트 등 미 현지 언론은 놈 장관이 지난 26일 첫 순방지인 엘살바도르 테콜루카에 있는 초대형 테러범 감옥 '세코트'를 방문해 죄수들을 배경으로 "미국으로 불법 이민을 오면 이렇게 된다"는 취지의 홍보 영상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놈 장관의 뒤로는 온몸에 문신이 가득한 죄수들이 배경처럼 서 있었다. 이들 상당수는 미국에서 추방된 베네수엘라인들로, 갱단 연루 혐의가 있는 인물들로 분류됐다.
하지만 뉴욕포스트는 이들이 실제 갱단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트럼프 정부가 제시하지 않고 있고 '테러리스트', '사악한 괴물'이라 표현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사람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엘살바도르 테러범 감옥인 세코트에서 촬영한 홍보 영상에 고급 브랜드로 추정되는 시계를 차고 있다며 X에 올라온 해당 모델. /사진=X
X(옛 트위터)에는 “죄수들의 옷을 벗기고 무표정으로 줄 세워 영상을 찍는 게 진짜 홍보냐” “가난한 나라 감옥 앞에서 위협 퍼포먼스를 했냐"는 비난의 글이 올라왔다.
특히 시선을 잡은 건 놈 장관이 손목에 착용한 시계였다.
일부 현지 매체와 SNS에선 해당 시계가 약 5만8500달러(약 8580만원)에 달하는 ‘롤렉스 데이토나 골드’ 모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권 논란의 무대에서 사치품을 드러냈다”거나 "우리의 세금으로 그녀가 뭘 하는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X 이용자는 "(놈 장관) 연봉이 15만6000달러인데 일론 머스크가 놈의 재정을 들여다본다는 소리는 안 나오나"라고 적었다 .
미국 정치계의 자금을 추적하는 연구그룹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최근 보고된 놈의 순자산은 2017년 230만 달러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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