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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 축하 전광판’ 걸었다가 별점 테러 당한 치킨집, 결국 사과

‘尹 파면 축하 전광판’ 걸었다가 별점 테러 당한 치킨집, 결국 사과
사과 전광판을 내건 치킨집의 모습이다 (사진=엑스 캡쳐) 2025.04.09.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일에 파면 축하 전광판을 내건 치킨 프랜차이즈 지점이 별점 테러 끝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번 소동은 지난 7일 X(옛 트위터)의 한 이용자가 해당 치킨 프랜차이즈 지점의 사정을 알리면서 온라인상에서 먼저 화제가 됐다.

이용자 A씨는 "XX치킨 인천예술회관점이 윤석열 파면 축하 전광판을 내걸었다는 이유로 윤석열 지지자들로부터 별점 테러 등 악의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라며 "별점 테러 중에는 아예 허위 사실 유포로 추정되는 글까지 존재한다"라고 적어 해당 치킨 지점의 사정을 알리고 신고 및 응원을 독려했다.

글과 함께 A씨가 올린 두 장의 사진에는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전광판이 붙어있는 매장의 사진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리뷰 사이트에 게시한 악플 내용이 갈무리되어 있다.

매장에 악플을 남긴 이들은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 고객 문의 게시판에도 단체로 항의 글을 남겼고, 논란이 불거지자 본사는 "특정 매장의 부적절한 정치적 게시물로 인해 불편을 겪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라는 입장문을 냈다.

특히 "이번 사태를 엄중한 일로 보고 해당 매장에 대해 본사 고위 임원이 직접 방문해 강력하게 경고했다"라며 "해당 점주는 자신의 부적절한 게시물로 인해 불필요한 혼란과 갈등을 초래하고 본사와 여타 가맹점 및 고객들에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사과했다"라고 밝혔다.


또 해당 점주가 사과문을 게시할 예정이라며 "문제의 게시물 내용은 해당 점주의 개인 의견일 뿐 본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라며 "차후 유사한 일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 본사는 폐점을 비롯한 최고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민이라면 당연히 분노할 만한 일”, “본사 대응이 더 당황스럽다, XX치킨은 저 지점 빼고 불매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 ‘맞불’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파면 축하 전광판을 내걸었던 해당 지점은 결국 8일 '최근 매장 외부에 노출하였던 정치 관련 부적절한 게시물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을 전광판에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