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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경선 흥행 총력…MBTI·조별리그 등 재미요소 접목

"청년 목소리 대폭 반영"
매차 토론회마다 오락요소 배치
"후보들 제대로 부각될 수 있도록 최선"
"진지함·따뜻함·공정함 속 진행 기대"

국힘, 경선 흥행 총력…MBTI·조별리그 등 재미요소 접목
이양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선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통령 선거 경선 규칙과 일정을 일단락 지은 국민의힘이 이제 경선 흥행을 통한 여론환기에 총력을 쏟는다. 당은 후보자들의 MBTI 기반 소개, 조별리그 방식 접목 등 재미 요소를 가미해 사실상 '이재명 일극체제'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2차 선관위 회의에서 이같은 세부 토론회 규칙 등을 결정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20대 청년이 만들고 국민과 함께 뛰는 경선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민주당의 경우, 추대에 가까운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인데 민주당과는 상당히 대조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차 경선에 조를 A·B·C 3개로 나눈 조별리그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스포츠 경기에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조를 구성하는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사전에 조별 주제를 정해놓고 후보들이 특정 조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무총장은 "이번에는 토론 주제에 맞는 좌석을 배치하고 그 좌석에 본인들이 앉음으로써 그 주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일종의 눈치게임이 작용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사무총장은 "유력한 후보자가 다수 속한 '죽음의 조'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것이 하나의 흥행·관전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7일 1차 경선 미디어데이에서는 후보자들의 MBTI 기반 소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4명의 후보자가 이틀 간 네 차례의 '맞수토론(24일·25일)', 한 차례의 '4자토론(26일)'을 통해 맞붙게 되는 2차 경선에도 오락 요소를 배치했다. 토론회에 앞선 23일 2차 경선 미디어데이에서는 각 후보자들은 자신이 토론하고 싶은 상대 후보자를 정하게 된다. 후보를 정하는 방식은 과거 TV프로그램 '주먹이 운다'를 차용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후보자끼리 칭찬하는 순서, 공식 토론 전 '악플 읽기'와 같은 순서도 준비한다. 결선투표인 3차 경선에도 후보자의 자기 PR 코너, 방청객 질의응답 순서를 도입해 후보자가 각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무총장은 "이 모든 것들이 진지함과 따뜻함, 공정함 속에서 진행될 것이란 기대를 갖는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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