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5일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준공식이 끝나자 딸 주애 손을 꼭 잡고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정상국가의 이미지를 쌓기 위한 행보를 부쩍 많이 보이고 있다. 무력 시위를 줄이고 미국과 한국을 향한 노골적인 적대적 '막말'의 수위도 한층 낮아졌다.북한은 태양절을 전후로 벌였던 열병식과 같은 무력 시위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전개하지 않았다.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까지 주춤한 북한이 트럼프2기 들어 대외행보가 변화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17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즈음에 대대적인 무력 시위를 벌이는 대신 평양 시내 뉴타운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정은은 태양궁전 대신 평양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주택) 준공식에 지난 15일 참석했다. 선대의 위상에 기대기보다는 자신의 주민살림 돌보기를 더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양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 건설에 공헌 중인 군대와 노력 혁신자들도 만났다.
태양절을 전후로 평양시내에서 개최했던 대대적인 열병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았다. 군 열병식이나 미사일 또는 위성을 발사하는 것으로 국제사회를 자극했던 것과 달리, 2년 연속으로 내부 야간 기념식으로 대체했다.
북한의 이미지 변신은 대외적인 행보에서도 보이고 있다. 북한은 6년만에 평양에서 태양절을 기념하는 국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고 해외 유튜버들까지 초대하기도 했다.
또한 김정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얌전해졌다는 평가를 최근 받고 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비속어나 조롱이 섞인 '말 폭탄'을 쏟아내던 김 부부장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엔 차분한 담화만 내고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 9일 '미일한의 시대착오적인 비핵화 집념은 우리 국가의 지위에 그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다' 제하 담화에서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내용이 명시된 것을 비난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의 이날 언사는 거칠었지만, 그간 그의 담화에서 보이던 막말 수준의 비속어나 조롱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4월 한미 연합훈련 때는 "미국은 특등 졸개인 한국 것들에게 무모한 용감성을 길러주지 말아야 한다"며 "물론 겁먹은 개가 잘 짖어대는 줄은 알지만 최근 들어 상전만 믿는 한국 괴뢰 군부 깡패 우두머리들이 도가 넘게 짖어대고 있다"라고 비난한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지난 15일 성대히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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