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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관세협상 실패하면, 유럽 떠나 미국 간다" 루이비통 회장의 '경고' [명품價 이야기]

"트럼프와 관세협상 실패하면, 유럽 떠나 미국 간다" 루이비통 회장의 '경고' [명품價 이야기]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명품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고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유럽과 미국 간 관세 협상이 실패해 유럽산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르노 LVMH 회장, 유럽 지도자 향해 "미국과 현명하게 협상하라"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그룹 주주총회에서 유럽 지도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미국과 현명하게 협상하라"고 촉구했다.

LVMH는 패션·가죽, 화장품·향수, 시계·보석, 와인·증류주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프랑스 명품 기업이다.

LVMH의 매출 25%는 미국에서 창출하고 있는데, 특히 와인과 주류 매출은 미국 시장이 34%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미국 행정부가 유럽산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LVMH는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르노 회장은 "이미 여러 기업이 미국으로 생산을 더 이전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는 기업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는 브뤼셀(유럽연합·EU)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들은 이 협상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관료들에게 맡겨둬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중국시장 침체에 벌써 직격탄.. 주가 급락한 LVMH

한편 중국 시장 침체로 명품계의 '큰손'인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LVMH는 직격탄을 맞았다.


LVMH의 1분기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주가가 급락했다.

LVMH는 전날 1분기 매출이 3%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측치 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예상보다 저조한 1분기 매출 성적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으며, 이에 따라 LVMH는 프랑스 증시 시가 총액 1위 자리를 에르메스에 일시적으로 내줬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