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미 흑자 133.8억弗…작년 규모 웃돌아
24일 재무·통상 수장 회담…수입 확대 방안 골몰
[세종=뉴시스] 정부가 이번주 중 미국 측과 통상 문제 관련 고위급 협상에 나선다. 사진은 2+2 통상협의에 참석할 예정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올해 1분기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역대치인 지난해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수지 적자 줄이기에 집중하는 만큼, 이틀 후 있을 한미 간 '2+2 통상 협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133억8000만 달러다. 지난해 1분기 기록했던 132억2000만 달러보다 1.2% 증가했다.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걸 감안하면 전년 추이를 밟아가는 모양새다.
미국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무역수지 흑자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오는 24일 오전 8시(현지 시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을 진행한다.
미국 측 요청으로 '2+2 통상 협의'가 추진되며 한미 재무·통상 수장들이 함께 마주 앉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한미 상호 간의 관심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합의점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1일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4.21. jtk@newsis.com 정부는 ▲무역 균형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투자 ▲조선 협력 등 3가지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가 주요 의제를 한꺼번에 의제로 올려 '패키지 딜'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대미 무역수지 흑자로 무역 균형 의제에 대한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산업부도 미국과의 무역수지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상 수출 규모를 줄이기 보다는 수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무역수지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1분기 대미 흑자는 관세 조치 이전에 최대한 수출을 '밀어내기' 한 결과물이지 않을까 싶다"며 "수출을 줄여 나갈 수는 없기 때문에 수입 등을 통해서 무역수지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3.19. 20hwan@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charmi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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