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020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김정숙 여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파이낸셜뉴스] 배현진 의원을 향해 “미스 가락시장으로 뽑아”라고 말해 성차별 논란이 제기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보수 유튜브 채널 '자유아멘방송'이 지난 2020년 10월5일 게시한 '김정숙이 더 예뻐지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김 후보는 김 여사의 사진 속 의상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저거는 그냥 바로 이렇게 드럼처럼 이렇게 되어있는데요. 절구가 아니고 드럼인데"라고 말했다. 그는 손동작으로 드럼을 묘사하며 자신의 말을 부연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김 후보와 차명진 전 의원,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등이 함께했다. 세 사람은 김 여사가 지난 2020년 10월3일 ‘간디 탄생 150주년 웹 세미나’에 보낸 영상 축사 속 한 장면을 켜놓은 채 대화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김 여사가 입은 의상에 대해 "중국 전통옷이 아니냐"며 "절구가 아니고 드럼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차 전 의원은 “의상이 문제가 아니라 김 여사가 나이에 맞지 않게 참 이뻐지세요. 청와대만 가면 저렇게 이뻐지나”라며 “청와대 물이, 북악산 물이 저렇게 좋은 물인가”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원래 성형외과에서 가장 큰 손이 김 여사, 저 나이 때의 아줌마”라며 "주름이 지고 늙은 저 나이 아줌마들이 돈을 많이 쓴다"고 답했다. 이어 "김정숙 저런 사람들, 저런 인상들 좌파들이 수술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후보는 웃음을 터뜨렸다. 차 전 의원이 “대통령 영부인이 저런 거 하는 게 맞나”라고 묻자 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쌍꺼풀 수술한 거 잊어먹었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020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형수술에 대해 언급했다. 출처=유튜브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성형중독'이다 난리굿을 치지 않았냐"며 "내로남불이 문제다"고 어이없어 했다.
앞서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선거유세를 하던 도중 같은 당 배 의원을 보고 “여러 지역을 다녀도 나는 안 보고 배 의원만 많이 보는데, 배 의원을 ‘미스 가락시장’(으로) 뽑아서 가락시장 홍보대사로 임명장 하나 (주는 게 어떠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은 같은당 의원조차 성적으로 평가·대상화한다며 “여성을 장식품처럼 여기는 차별적 여성관이 몸에 배어 있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김 후보의 망언은 여성을 장식품처럼 여기는 차별적 여성관이 몸에 배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봉건시대에나 있을 법한 여성관을 가진 김 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11년 한국표준협회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선 “춘향전이 뭔가. 변 사또가 춘향이 X먹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시절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화장도 안 하고 씻지도 않으면 안 되지 않나. 매일 씻고 다듬고 또 피트니스도 하고 이래 갖고 자기를 다듬어줘야 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