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거치며 혼인 공급-수요 불균형
대관비 급증·스드메 가격 기준 불투명
"공공예식장 국가 차원서 지원·관리해야"
"스드메 표준약관 감독·관리 강화도 필요"
사진은 드레스샵 모습.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의 싱크탱크로 통하는 여의도연구원이 공공예식장 조성을 국가의 역할로 확대하고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표준약관 이행 관리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불투명한 스드메 가격 구조 등이 청년층의 결혼진입을 방해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저출산 시대 공공예식장 조성 정책의 함의'를 주제로 한 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예식장 수는 714곳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890곳) 대비 19.8% 감소했다. 반면, 2024년 혼인 건수는 약 22만2000건으로, 2023년 대비 14.8% 증가하면서 예식장 관련 공급과 수요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게 여의도연구원의 분석이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예식장 수는 크게 준 반면, 팬데믹 시기에 미뤄져 온 혼인 건수와 90년대생의 결혼적령기가 맞물리면서 혼인 건수는 크게 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최근 예식장 대기시간은 평균적으로 1년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의도연구원은 불투명한 스드메 가격 구조와 과도한 추가 비용도 혼인 진입장벽으로 지적했다.
2025년 기준 평균 대관비는 1401만원으로, 2021년(896만원) 대비 56.4% 급증했다. 평균적으로 440만원의 비용이 드는 스드메는 불투명한 가격 정책과 과도한 추가금으로 예비부부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여의도연구원 연구진은 결혼 지원을 정부 역할로 확대하고, 제도 전반에 대한 전국적 확대와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양질의 공공예식장 조성을 위한 국고 지원 및 지자체 예산 매칭 확대 △전국 단위 통합 예식장 예약 플랫폼 구축 △공공예식장 협력 스드메 업체 대상 가격 표준화 등 이행 감독 △민관협력 모델 도입 △국가·지자체 유휴공간 공공예식장 전환 추진 △공공캠페인 등 홍보 강화 등의 제언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옥승철·김장우 연구원은 "결혼 지원을 다수 선진국처럼 사회적 과제로 보고, 국가가 공공의 영역에서 지원해야 한다"며 "공공예식장은 저출산 대응을 위한 해법이자 청년 삶의 회복을 위한 복지정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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