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 단일화 내홍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에서는 자포자기성으로 벌써 당권 투쟁을 하고 있었고, 그것이 저렇게 노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힘 단일화 내홍에... "이준석 별나다던 사람들이 사과전화"
12일 이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에서 벌어진 대선 후보 단일화 내홍과 관련해 "김문수 후보가 절차적으로는 문제없이 당선됐는데, 이걸 속된 말로 두들겨 패면서 시작된 거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2021년으로 돌아가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간의 갈등처럼 보였던 것은 윤핵관들이 '싸가지 없다'는 엉터리 이유를 달아 이준석을 집단 린치했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그래서 이준석은 상당 부분 명예 회복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계속 '이준석이 왜 이렇게 별나냐' 했던 분들이 지난 주말 사이에 엄청나게 연락이 와서 '미안하다. 이준석이 이제 유일한 대안이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유권자분들도 이제 아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싸가지론은 제가 저런 무지막지한 사람들에 대해 순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붙여졌던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있는 문화 중에 가장 안타까운 것은 가해자들이 오히려 피해자한테 뭐라 하는 문화, 2차 가해하는 문화"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탈당 말리는 액션도 없어.. 예의 없는 국힘"
그러면서 "사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홍준표 시장님 같은 분들을 우대해야 될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상당한 지지가 있었던 걸 확인했고, 당대표를 두 번이나 지내고 대선 후보까지 지낸 분인데, 이분이 탈당해서 미국으로 가겠다고 하시는 판에 어느 누구도 말리는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이어 "도대체 인간적인 예의라든지 아니면 사람으로서의 도리라는 것이 어디가 있느냐"며 "도대체 누가 싸가지가 없고 예의가 있는 것인지 한번 되짚어봤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저는 홍준표 시장이랑 워낙 인간적인 신의와 친분이 있기 때문에 대구에서 일정을 하다가도 인천공항까지 가서 (홍 전 시장을) 배웅하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웅하는 자리에서) 홍 시장에게 '정책을 계승하겠다', '홍캠프 인물 중 저를 도울 수 있게 해 달라', '홍캠프 선거송을 쓸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해 '마음대로 하라'는 허락을 얻었다"며 "그래서 오늘 자정 홍준표 시장이 히트를 친 선거송을 저의 대선 로고송으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국힘 빅텐트론에 "관심 없다" 딱 잘라
한편 이 후보는 "빅텐트에 관심 없다"며 "제가 확장해 나갈 지지층은 물론 보수 쪽에서 국민의힘 행태에 실망한 분들도 저희에게 많이 마음을 주고 계시지만 한편으로는 민주당에서 과거의 민주당과 다른 양태를 보이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노무현 대통령님은 항상 도전적인 삶을 사셨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닮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살고 싶어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정말 이치에 맞는 행동을 할 때는 항상 이의 있다고 얘기했고, 일방적인 행보에 반대하면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제가 작은 당이라도 새로 시작해 보겠다 해서 만든 게 개혁신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노무현 대통령과 정책적인 면이나 이런 면에서는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정치적 자세에 있어서는 닮으려고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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