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INCs 2025 국제학술대회서 순환자원 필요성 강조
혼합시멘트·폐기물 연료에 주목...제도 개혁 병행돼야
고비용 CCUS 의존보다 저탄소 전환·재활용 기술에 무게
정보 기반 접근으로 탈탄소·산업 경쟁력 제고 필요성 언급
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 남은영 동국대학교 교수, 피터 호디노트 전 유럽시멘트협회 회장, 김진만 공주대학교 교수,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김진효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왼쪽부터)가 12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3RINCs 2025'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탄소중립을 향한 시멘트산업의 해법으로 순환자원을 활용한 실질적 감축 전략이 필요하단 분석이 나왔다.
12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3RINCs 2025’에서 국내외 시멘트 전문가들은 고비용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며, 혼합시멘트 확대와 폐기물 연료 전환 등 현실적인 탈탄소 해법을 강조했다.
김진만 공주대학교 교수는 ‘한국 시멘트 산업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업계 자체의 대규모 설비 투자뿐 아니라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시멘트 생산량은 연간 약 42억t이며, 오는 2050년에는 60억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시멘트 1t당 약 0.8~0.9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김 교수는 국내 시멘트 업계가 제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소개하며 "(업계는) 원료 측면에선 석회석을 슬래그·석탄재로 12% 대체하고, 보조시멘트재(SCM)의 사용 비중을 2030년 15%, 2050년 2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연료 부문에선 유연탄을 폐합성수지(60%)와 수소(40%)로 완전히 대체하며, 이를 통해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12%, 2050년까지 53%의 탄소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한다.
이어 발표에 나선 피터 호디노트 전 유럽시멘트협회장은 CCUS 기술에 대한 맹목적 접근을 경계하며 “보다 비용 효율적인 순환자원 활용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경로로 우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독일시멘트협회(VDZ)의 보고서를 인용해 “CCUS를 본격 도입하기 위해선 탄소 t당 가격이 150~170유로까지 올라야 하며, 이는 시멘트 가격을 t당 250유로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슬래그, 석탄재, 파쇄 콘크리트 등 재활용 자원을 활용한 혼합시멘트 기술은 낮은 비용으로도 t당 최대 50%의 탄소집약도 감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유럽 시멘트 산업은 이미 폐기물 기반 대체 연료를 90% 이상 활용하고 있다.
25%는 재활용 자원이 혼합된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다. 유럽 주요 시멘트공장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의 만너스도르프 공장은 시멘트 1t당 478kg 이상의 재활용 자원을 활용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750kg로 확대할 계획이다.
피터 전 회장은 “한국 시멘트 산업도 기술력과 품질 관리 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있으며, 순환자원 재활용에 대한 과도한 유해성 우려는 산업의 혁신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며 “정보 기반의 균형 잡힌 접근을 통해 탄소저감, 매립 감축, 산업 경쟁력 강화의 세 가지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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