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하는 이재명·김문수·이준석 대선후보 (익산·수원·천안=연합뉴스) 16일 전북 익산, 경기 수원, 충남 천안에서 각각 유세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2025.5.16 utzza@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대선 공식운동이 시작된 첫 주 후보들은 저마다의 전략으로 유권자들의 마음 얻기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국을 돌며 대규모 유세에 집중하고 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당내 균열 속에서 보수 진영 재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상대적 열세 속에 공약과 토론 중심의 선거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반드시 승리할 것”… 전국 유세에 총력
이 후보는 최대한 많은 유권자들과 접촉하며 표를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12일 광화문에서 유세를 시작한 이 후보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 이어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의 이같은 강행군은 거리 인사와 즉석 연설 등으로 가능한 많은 유권자와 직접 만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을 방문해 K-컬쳐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전북 익산 유세에서 "전북은 더 이상 주변이 아닌 중심"이라며 "전북을 K컬처·K푸드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고, 균형발전 전략의 선도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군산에서 "지금은 정부가 돈을 써야 할 때"라며 "국민 허리띠를 더 조이면 허리 부러진다"고 직격했다.
군산 시민들을 향해 이 후보는 "돈이 돌지 않으면 경제는 죽는다"며 "100억이 있어도 한 곳에 갇혀 있으면 무용지물이고, 백만원이라도 동네를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후보와 포옹하며 포용과 통합의 모습도 연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익산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은 합리적 보수의 목소리를 내다가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방출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이미 보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보수 균열 속 ‘통합 행보’
김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이탈 등으로 균열이 발생한 보수 진영을 수습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탈당 후 “국민의힘은 정통 보수의 맥을 잇지 못한 채 사이비 보수들의 놀이터가 됐다”며 “이번 대선이 끝나면 당을 갈아엎고 새판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 측은 보수 통합을 위해 직접 나섰다. 김 후보는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을 18일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에게 보내 합류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에게 김 후보의 진정성을 전하고 설득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보수 통합 행보는 갈라진 범보수 진영을 통합하고 대규모 유세보다는 보수 정치인의 세력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날 김 후보는 청주를 방문하여 충청 지역 보수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오늘 한 명이 탈당해서 우리는 107석이고 저쪽은 193석이 됐다"며 "(민주당이) 대통령까지 뽑으면 너무 기울어지기에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이준석, 이념 아닌 공약으로 반전 노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유세보다는 공약과 토론에 집중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선대위원장은 “상대적 열세인 상황에서 유세 현장에 많은 지지자들을 모으기 어렵다”며 “공약과 토론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천 위원장은 “후보 이름을 지우고 공약만 비교한 이미지가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들 이준석 후보의 공약이 제일 낫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방송을 통해 전국 단위에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이 후보는 이날도 충남도청에서 '충청남도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열고 교통공약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광역 교통망 추진이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한다"며 "동탄과 용인 일대와 청주공항을 잇는 철도망 구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장 유세 비중을 줄이는 대신 오는 18일 있을 토론 준비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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