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부장판사 "삼겹살에 소맥도 사주는 사람 없어"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부장판사/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귀연 부장판사가 최근 불거진 룸살롱 술접대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내란 사건'의 심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의 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10시 15분 윤 전 대통령 사건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재판을 시작하면서 "의혹 제기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지 부장판사는 "재판 진행에 앞서 한 말씀 드려야 할 거 같다"며 "이 재판 자체가 신뢰받기 힘들다는 생각에 말씀드려야 할 거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 저 개인에 대한 의혹제기로 우려와 걱정이 많은 상황을 알고 있다"며 "의혹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데 가서 접대 받을 생각도 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삼겹살에 소맥 마시면서 지내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그런 시대 자체가 아니다. 삼겹살에 소맥도 사주는 사람 없다"고 강조했다.
재판부 흔들기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지 부장판사는 "중요 재판이 한창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에 의한 계속적 의혹 제기로 인한 외부 자극이나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하나하나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 저, 그리고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용민·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고가의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시고 돈은 내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일부 시민단체는 지 부장판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지난 16일 "국회 자료·언론 보도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비위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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