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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로 쓰러진 아빠, 2살 딸이 살렸다…"아빠!아빠!" 울면서 달려와 입에 '쏙'

쇼크로 쓰러진 아빠, 2살 딸이 살렸다…"아빠!아빠!" 울면서 달려와 입에 '쏙'
영국의 한 2세 여자아이가 저혈당증으로 발작 증세를 보이는 아버지를 포도당 알약으로 구해냈다. 출처=뉴욕포스트

쇼크로 쓰러진 아빠, 2살 딸이 살렸다…"아빠!아빠!" 울면서 달려와 입에 '쏙'
정제된 포도당을 찾아와 아빠에게 먹여주는 장면. 출처=뉴욕포스트


[파이낸셜뉴스] 2살 아이가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은 아버지를 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영국 버크셔주 슬라우에 사는 이만 드메길로(31세)는 지난 5일 갑작스럽게 저혈당 발작을 일으켜 의식을 잃었다.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침대에 엎드린 채 미동도 없는 아빠를 발견한 2살 딸 자브가 "아빠! 아빠!"를 외치며 이만을 흔들어 깨우는 모습이 담겼다. 자브는 울음을 터뜨리며 아빠를 일으키려 했지만, 아빠는 반응이 없었다.

그러자 자브는 방을 나서 거실로 향했고, 선반을 뒤져 작은 약통을 찾아냈다. 약통을 들고 다시 아빠 곁으로 돌아온 자브는 몇 초간 애쓰더니 아빠의 입에 약을 넣어줬다. 아빠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의식을 회복했다.

저혈당은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며 뇌에 공급되는 포도당이 부족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방치할 경우 혼수나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포도당이나 당분을 섭취해야 한다.

자브의 아버지 이만은 현지 매체를 통해 "아이에게 평소 위급한 상황에서 약을 가져오는 법을 보여준 적은 있지만, 이렇게 실제로 행동해줘서 정말 감동이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자브의 엄마도 SNS를 통해 "자브는 겨우 두 살이지만, 아빠가 저혈당일 때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이미 알고 있었다"며 "이 장면은 가슴 아프면서도 동시에 따뜻하다. 아이들은 항상 보고, 배우며, 때론 우리의 작은 영웅이 된다"고 전했다.

영상 마지막에 자브는 "아빠가 하이포일때는 초콜릿과 사탕을 줘야 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