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도 여객기 추락으로 탑승자 242명 중 241명 사망
유일한 생존자는 40대 영국 국적 남성, 충돌 직전 뛰어 내려
인근 의대 기숙사에 추락해 의대생 수십명 사상
품질 문제로 말 많았던 보잉의 최신 기종 첫 추락, 주가 급락
12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의 국립 B.J 의과대학 기숙사 인근에 추락한 비행기의 잔해가 떨어져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2일 인도 서부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 사망자가 최소 290명에 달할 전망이다. 탑승객 가운데 1명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사망한데다 추락 지점이 대학교 기숙사인 탓에 수십 명의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CNN은 이날 보도에서 아메다바드 시립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사망자 숫자가 계속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12일 오후 1시38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을 출발한 에어인디아 AI171편은 이륙 5분 만에 추락했다. 사고기는 영국 런던의 개트윅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며, 승객 230명과 승무원 12명 등 총 242명이 탑승했다. 승객 국적은 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이었고 한국인은 탑승하지 않았다.
에어인디아는 같은 날 발표에서 사고기에 탑승한 242명 중 24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는 영국 국적의 40세 남성인 비슈와쉬 쿠마르 라메쉬였다. 그는 비상구에서 가까운 이코노미석 11A 자리에 앉아 있다가 추락 당시 기체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
사고기는 이륙 직후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추락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했다. 아울러 사고기는 국립 B.J 의과대학 기숙사 위로 떨어져 다수의 의대생이 죽거나 실종됐다. 현지 병원에는 최소 50~60명의 의대생이 입원중이며 2~3명은 중태다.
사고기는 미국 보잉이 제작한 최신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였다. 인도 민간항공국(DGCA)은 사고기가 이륙 직후 비상 선언 뒤 곧바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787 드림라이너는 2011년에 첫 상업 운항을 시작했으며 이번이 첫 추락 사고다. AI171편에 배정된 사고기는 2013년 첫 운항 후 2014년 1월 에어인디아에 인도됐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현재 전 세계에 1175대의 드림라이너가 매일 2100회 비행하고 있다.
올해 창립 109주년을 맞은 보잉은 2012~2018년에 걸쳐 세계 항공기 시장 1위를 지켰으나 2018년 ‘737 맥스’ 추락사고 이후 안전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사고 직후 성명을 내고 "보잉 팀은 인도 항공기사고조사국(AAIB)이 주도하는 조사에 전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어인디아 회장과 통화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번 사고에 관한 정보는 인도 조사국의 판단과 발표에 전적으로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뉴욕 증시의 보잉 주가는 사고 여파로 약 5% 하락했다.
지난 4월 27일 일본 도쿄에서 촬영된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