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이란 테헤란 인근 샤란 석유기지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인한 피해가 에너지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그동안 자제했던 이란의 중요 석유와 천연가스 시설까지 공습하면서 지역 긴장 고조 뿐만 아니라 에너지 시장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범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 등 외신은 하루전 수도 테헤란 인근을 포함 주요 정제 시설들이 공습 피해를 입었으며 사우스파르스의 대형 가스전도 화재가 발생해 대부분 가동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아직은 에너지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제한적이긴 하나 앞으로 더 큰 피해 가능성에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해상을 통한 수송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은 이란이 카타르와 공유하는 곳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은 이란 전체 천연가스의 3분의 2가 생산되는 곳으로 국내에서 많이 소비된다.
샤란 석유 저장소는 규모가 이란에서도 최대 규모 중 한곳이자 주요 배급 시설로 11개 탱크에 2억6000만L를 저장하면서 수도 테헤란에 각종 연료를 제공해왔다.
이번 공습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중동의 주변 국가와 대립하면서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오던 것을 깼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을 당시에도 이스라엘은 당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자제하라고 요구받았다.
그러나 앞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추가 공격을 예고하고 있어 중동산 석유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제유가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있다.
호르무즈 해협는 해상으로 수송되는 원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곳으로 이란과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영해가 인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과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면서도 실제로 단행하지 않았지만 통과하는 유조선을 비롯한 선박들이 앞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 첫날이었던 지난 13일 이란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지 않았는데도 국제유가는 한때 9%까지 상승했다.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1년전에 비해 약 10% 저렴한 수준이다.
석유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앞으로 유가를 얼마나 상승시킬지에 대해서는 전망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급등할 경우 다른 산유국들이 증산하면서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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