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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검은머리촉새" 멸종위기 새 울산 고등학생이 촬영 성공

울산 울주군 온양읍 남창 들녘에서 포착
5월과 10월 한반도 통과하며 드물게 관찰돼
아시아권에서는 인기 높은 식용 조류
가까운 미래에 멸종할 확률 높아 포획 금지

"이게 검은머리촉새" 멸종위기 새 울산 고등학생이 촬영 성공
고등학생 이승현 군이 지난 11일 울산 울주군 남창 들녘에서 촬영한 검은머리촉새 수컷.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서 멸종위기종인 ‘위급(CR)’으로 분류되는 ‘검은머리촉새’가 울산에서 탐조활동 중이던 고등학생의 카메라에 포착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울산시는 울주군 온양읍 남창들 하천 내 갈대숲에서 탐조하던 고등학교 1학년 이승현군이 지난 5월 11일 ‘검은머리촉새’를 발견하고 수컷 1마리를 촬영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4월에 육안으로 관찰한 바 있지만 카메라로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멧새과인 ‘검은머리촉새’는 여름에 북유럽 핀란드에서 러시아 극동 지방까지 아한대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번식하고 겨울에는 인도 북부에서 인도차이나반도,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에서 월동했다. 그사이 5월과 10월 봄가을에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드물게 관찰되어 왔다.

현재는 사할린, 쿠릴열도, 중국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인도 북동부,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한다.

농경지 하천가 잡목림에서 풀씨 등 식물성을 주로 먹는다. 수컷의 여름 깃은 몸 윗면이 진한 밤색이고 이마, 얼굴 멱 윗부분이 검은색이다.

월동지인 아시아권에서는 인기 높은 식용 조류로, 1990년대부터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여러 나라들이 보호를 위해 포획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검은머리촉새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한때 번식지였던 유럽의 핀란드,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러시아 일대에서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검은머리촉새를 야생에서 극단적으로 높은 절멸 위기에 놓인 종인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한 상태다. 가까운 미래에 멸종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종의 개체수, 분포지역, 개체군 감소율에 따라 9가지 범주로 멸종위험도를 분류한다. 세부적으로는 △절멸 △야생절멸 △위급 △위기 △취약 △준위협 △최소관심 △정보부족 △미평가로 나뉜다. 위급, 위기, 취약 세 범주에 속하는 종들을 멸종우려종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