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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일 대행 "美, 이란 공습으로 중동 사태 새 국면… 필요 조치 신속 이행”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물류 동향 24시간 점검

이형일 대행 "美, 이란 공습으로 중동 사태 새 국면… 필요 조치 신속 이행”
[서울=뉴시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6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5.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전면전 가능성이 커진 중동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2일 긴급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었다. 앞서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핵시설 3곳을 공습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에 개입한 것이며,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관계기관 합동 컨퍼런스콜을 주재하고, 사태 전개에 따른 국내외 경제 파급 영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관련 부처와 기관이 참여했다.

이 직무대행은 “미국의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란의 대응 양상에 따라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각 기관은 경계심을 갖고 사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특이 동향 발생 시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국내외 금융시장도 다소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두바이유는 12일 대비 12.1%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6.9원 상승했다. 반면 현재까지 국내 에너지 수급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중동 인근 해역을 운항 중인 우리 선박 31척도 모두 안전하게 운항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그러나 사태의 향후 전개가 매우 유동적인 만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 물류 등 각 부문의 동향을 24시간 체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적인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글로벌 원유 수송로로, 하루 평균 2,090만 배럴,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이곳을 지난다.

한국은 중동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원유 수입의 70% 이상, LNG 수입의 30% 이상이 이 지역에서 들어온다. 따라서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면 에너지 수급 차질과 수입물가 상승 등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필요할 경우 사전에 마련된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즉각적 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금융시장이 실물 경제의 기초체력과 괴리된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즉각적이고 과감한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에너지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한편, 중동 지역 수출입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 기업 대상 금융 지원, 중소기업 전용 선복 확보, 임시선박 투입 등의 대책도 병행하기로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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