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기자간담회
"현재 기준금리는 추정 중립금리 중간 수준"
"가계부채 고려해 금리인하 시기·속도 조절"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하락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24일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추정 범위의 중간 수준"이라며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 안정을 집중 고려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물가와 경제 흐름만 보면 금리인하 사이클이지만 가계부채, 외환시장, 금융안정 상황 때문에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4% 수준으로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있다"며 "수도권 집중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서울 일부 지역이기는 하지만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가계부채도 염려되는 상황"이라며 "이전에도 고려 요소였지만, 더 큰 고려 요소가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동산 부문으로의 자금 쏠림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유 부총재는 "수도권 부동산으로 신용이 집중되는 것은 자원의 비효율적인 배분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인구 구조, 지역별 양극화 등 다른 요인과 연관돼 상호 작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에 대해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건설투자 부진은 하반기까지 지속되지만 민간소비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재정 부문에서 내수 침체 대응이 이뤄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와 관련해서는 "거시경제 현안이나 금융안정·물가안정 상황을 보고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등 여러 현안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과 대출에 따른 검사, 감독,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포함해 거시건전성 정책과 관련해 한은이 조금 더 역할 해야 한다는 것을 얘기할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총재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하 때 부총재로서는 20년 만에 '동결' 소수의견을 낸 배경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충분히 대화를 나눈 결과"라며 "제가 소수의견을 내도 괜찮다는 데 묵시적이고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었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그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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