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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韓 해운업계 롤러코스터..긴장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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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 운항 보험료율 0.2→0.7→0.4%
HMM, 이라크 움카사 기항지 제외..사우디 담만이 데드라인

이란 전쟁 韓 해운업계 롤러코스터..긴장여전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란-이스라엘 전쟁으로 한국 해운업계가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상황이 됐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 페르시아만을 운항하기 위한 컨테이너선의 선가 대비 보험료율은 전쟁 전 0.2%에서 23일 0.7%까지 치솟았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합의 발표에 현재 0.4%까지 급락한 상태다. 전쟁 전 보험료율의 2배라는 점에서 긴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을 운항하기 위한 컨테이너 선박의 보험료율은 전쟁 중 선가대비 0.2%에서 0.7%까지 급등 후 0.4%까지 낮아졌다. 휴전으로 인해 리스크(위험) 감소 영향이다.

하지만 HMM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 페르시아만을 운항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여전히 이라크 움카사를 기항지에서 제외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담만을 이 일대 운항에서 일종의 데드라인으로 삼았다.

데드라인까지 가는 선박은 8척 중 2~3척에서 1~2척으로 줄였다. HMM은 이 노선에 8척을 투입, 주 1회 1척씩 위클리 서비스 중이다. 대신 오만의 작은 항구인 소하르를 이용한다.

HMM은 현재 스케줄에 따라 1척이 해협을 운항하다 빠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에는 두바이로 들어가는 선박이 있는데 정상 운항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해운도 이 노선을 이용한다. 7000TEU 2척을 투입하는데, 두바이를 기반으로한 UAE 쉬핑라인과 공동운항 중이다. 7~8척 규모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일대에 투입하는 컨테이너는 전자제품, 생필품을 운송하는데 운송이 없다면 한 달여 정도 버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스라엘의 타격은 이란의 핵개발을 지연시키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해운사 입장에서는 이 일대가 안정화되는 것을 보고 기항지 증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인근발 전파교란으로 한국 해운사들은 선박항해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다 기준 300㎞까지 영향권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산 석유·가스가 대양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다. 전 세계 석유 5분의 1이 통과한다. 대체항로가 없는 구간이 봉쇄되면 해상 운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우리 국적 선박은 총 32척이다. 대부분 원유운반선(VLCC)이며, HMM이 컨테이너 1개 노선(총 8척)을 운영 중이다. 현재 한국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이란 본토의 핵 시설 3곳을 B-2 스텔스 폭격기로 공습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단행, 22일에는 이란의 ‘정권 교체’도 언급했다. 일단 이란-이스라엘간 전쟁은 휴전 상태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은 이스라엘이 폭격을 중단해야만 중동 위기 종식을 위한 회담에 동의할 것"이라며 "외교관들에 따르면, 이란은 다른 중동 국가들에게 이스라엘군이 이란에 대한 폭격 작전을 중단할 경우에만 이스라엘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동의하고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란의 피해가 훨씬 큰 상황으로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미국과의 핵 협상이 예정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란은 강경 대응보다는 제한된 군사적 대응을 통해 사태를 종식시키는 쪽을 선택했다. 대외적으로 전쟁 수행 능력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지만 시간은 이란의 편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라며 "이란에게 휴전은 핵 능력 고도화와 같은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전략적 과정"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