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공매 NPL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개인 및 기관투자자 250여명이 투자설명 강연을 듣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금융권의 부실채권(NPL) 규모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저가 매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부동산 시장과 경매 시장이 동반 상승하면서 향후 NPL 시장에서도 수익을 노릴 만하다는 조언이다.
MG신용정보는 26일 기관 및 개인투자자 250여명을 대상으로 '2025 경·공매 NPL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부실채권을 가리키는 NPL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3개월 넘게 연체된 여신을 뜻한다. 금융사들은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이 고정이하여신이다.
이날 김태경 옥션프라이스 대표는 "NPL 가격에서 금융기관의 공급량은 중요한 결정 요인"이라며 "NPL 공급 물량 증대는 곧 투자자에게 저가 매입의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NPL 규모는 작년 말 기준 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10조1000억원)보다 46.5% 증가한 수치다. 국내 은행이 매각한 NPL 규모 역시 8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NPL 투자는 진입 장벽이 높아 NPL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매입 수요가 빠르게 늘지 않기 때문에 투자 기회가 더욱 많다는 진단이다. NPL 투자는 금융기관이나 등록대부업체만 가능하다. 다만 소액 투자의 경우 공동으로 채권매입 위탁계약을 이용해 진행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금융기관의 사정 등에 따라 NPL 투자 기회가 열리는데, 지금은 그 시기"라며 "연체 이자가 많은 물건은 좋은 기회이고, 원금 할인 조건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과 경매 시장에 대해선 상승 요인이 풍부하다고 진단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5월 87.8%를 기록하며 2022년 7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김 대표는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하고,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승조건이 마련됐다"며 "상업용 부동산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국내 경기 악화와 가계부채 등은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MG신용정보는 이날 수도권 중심의 경·공매 물건 30여건을 소개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내달 8일 새로운 자산관리 자회사인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AMCO)' 공식 출범 시켜 NPL 정리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자산관리회사가 설립되면 일원화된 부실채권 정리 시스템으로 업무 처리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MG신용정보와 MCI대부는 자산관리회사 설립 후에도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외 본래 추심, 매입 등 역할을 한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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