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중동특사 양국 접촉 밝혀
이란산 원유 판매 제한 완화 시사
미중 무역협상에도 긍정적 신호
미국과 이란이 다음주 핵 협상 재개를 준비하는 등 중동의 장기 평화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의 2단계 행보가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다음주 핵 협상 재개를 알리면서 백악관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란·이스라엘 두 나라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후 "핵 협정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파괴돼 협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나 이전 협상에서 했던 것과 같은 요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오만의 중재로 지난 4월 이후 다섯 차례 협상을 가졌다. 6차 협상은 지난 13일 이스라엘군의 이란 공습으로 취소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란이 핵 협상에 복귀할 뜻이 있다면서도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 권리를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모두 힘든 전쟁으로 모두 지쳐있으나 분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향후 평화의 불확실성을 시인하면서 빠른 시일안에 다시 전쟁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재건을 돕기 위해 이란산 원유 판매 제한 등 제재를 완화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란이 복구를 위해 돈이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도 그것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하루전 이란산 원유를 처리하는 중국의 정제 시설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이번 해제는 미국이 무역 협상 중인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제스처로도 풀이되고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폭스뉴스채널에 출연해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며 장기 평화 협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나라 대표들이 앉아서 포괄적인 평화 협정을 체결할 때라며 성사를 낙관했다.
위트코프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재개해서는 안된다는 기존의 백악관 입장을 강조하면서 이란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공습으로 가까운 장래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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