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간의 무력 충돌 끝 휴전 수용 후 첫 메시지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빚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위대한 국가 이란이 시온주의자의 가짜 정권(이스라엘)에 승리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하메네이 "이스라엘 도시 상당부분 파괴..미국 빰 쳤다"
2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연설은 지난 24일 이스라엘과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로 12일간의 무력 충돌을 끝내고 휴전을 수용한 이후 첫 메시지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온갖 과장과 주장에도 시온주의자 정권은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공격에 거의 붕괴됐다"며 "우리 군은 그들의 다층 방공망을 뚫고 미사일과 첨단무기에 맞서 도시와 군사지역 상당 부분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미국 정권에 승리한 것도 축하한다"며 "우리나라가 미국의 뺨을 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신들이 참전하지 않으면 시온주의자 정권이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는 생각에 직접 전쟁에 돌입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며 "이란은 미국에 엄청난 모욕을 안겼다"고 강조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은 우리 핵시설을 공격하는 국제재판소에서 형사소추를 당할 행위를 저질렀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미국 대통령은 특이한 방식으로 일을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거점 필요할때마다 공격..이란이 항복하리라는 기대는 허황한 헛소리"
또 그는 "이란은 이 지역에 있는 미군의 알우데이드 기지를 공격해 피해를 줬는데 그들은 이 사건을 축소하려고 했다"며 "이란은 역내 주요한 미국의 거점에 필요할 때마다 행동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트럼프는 '이란이 항복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란의 문화적, 문명적 풍요로움은 미국과 그 일당보다 수백배는 크다"며 "이란이 다른 나라에 항복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허황한 헛소리"라고 비판했다.
앞서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22일 미국이 이란 우라늄 농축 활동의 핵심인 포르도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하자 이튿날 "시오니스트 적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엄청난 범죄를 자행했다"며 "응징당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과 충돌하는 동안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공개 활동을 자제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암살 가능성을 우려해 지하 벙커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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