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인터뷰서 한국 내 제3공장 신설 공식 언급
전날 천안 2공장 준공 직후 닛케이에 3공장 필요성 강조
토와한국 충남 천안 2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토와한국 제공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토와(TOWA)가 한국에 제3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나 칩렛 등 차세대 반도체의 후공정 장비 수요가 급증하자 현지 생산거점을 추가 확보해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우라 무네오 사장은 전날 닛케이 인터뷰에서 "한국에 제3공장을 신설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우라 사장은 전날 한국에서 충남 천안 제2공장을 완공한 직후, 생성형 AI용 첨단 반도체 생산이 늘면서 관련 장비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 같이 말했다.
토와는 그동안 한국에 판매하는 장비의 상당 부분을 일본 공장에서 제조해 수출해 왔다. 미우라 사장은 제3공장 신설 검토 배경에 대해 "환율 변동 등으로 비용 상승 요인이 많아지고 있다"며 "고객 가까이에서 제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는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만 AI용은 유일하게 활발하다"면서 "AI에 강점을 가진 한국은 투자할 가치가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토와는 전날 한국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제2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총 투자액은 약 20억엔(약 188억원)으로 공장이 풀가동되면 한국 내 생산 능력이 기존 대비 3배 이상 확대된다.
생산하는 장비는 메모리 반도체를 적층해 생성형 AI를 구동하는 데 활용되는 HBM이지만 서로 다른 종류의 칩을 효율적으로 집적하는 칩렛 생산에도 쓰인다.
토와는 반도체를 흠집이나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몰딩 장비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60~70%을 차지하고 있다.
이 장비는 반도체 제조의 마지막 단계인 후공정에서 활용된다. 반도체의 적층화·미세화가 진행되면서 제조 난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진공 상태를 유지하며 밀폐하는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토와는 지난 2013년에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2015년부터 공장을 운영해 장비 및 장비 부품의 금형을 생산해 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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