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라운드 투자금액 33% 감소
성장성 검증된 기업으로 돈몰려
바이오·의료·헬스케어 산업 1위
2025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건수와 금액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을 피해 어느정도 검증된 후속 라운드에만 자금이 몰리는 '선별적 투자' 흐름도 뚜렷해졌다. 초기 투자 위축과 해외 자본 이탈까지 겹치며 벤처 생태계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투자 건수는 455건, 투자 금액은 2조240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6%, 26.9% 줄었다. 투자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 실적은 부진했다.
2·4분기 투자 건수는 190건, 투자 금액은 9481억원에 머물며 뚜렷한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1·4분기의 경우 투자 건수는 총 243건, 투자 금액은 1조2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 4.0%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투자 혹한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초기 라운드(시드~시리즈A) 투자가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초기 라운드 투자 건수는 33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9% 줄었고, 투자 금액은 7442억원으로 33.4% 감소했다. 중기 라운드(시리즈B~C)의 경우에도 투자 건수(82건)와 금액(8912억원)이 각각 26.1%, 32.0% 줄었다.
전반적으로 자금이 극초기 단계를 피해 성장성과 검증을 어느 정도 갖춘 후기 라운드(시리즈D~프리IPO) 기업에 몰리는 현상이 심화된 셈이다. 실제로 이 기간 후기 라운드 투자 건수와 금액은 각각 19.2%, 3.3%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바이오·의료·헬스케어 분야가 84건의 투자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3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 금액도 4291억원으로 21.9% 줄었다. 이 밖에도 엔터프라이즈·보안(-42.7%),
모빌리티(-25.0%), 음식·외식(-36.6%)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투자 위축이 두드러졌다.
메가트렌드로 주목받던 인공지능(AI)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상반기 AI 관련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7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 줄었고, 투자 금액은 3099억원으로 44.1% 급감했다. 호황기 대비 투자자들의 주머니가 닫히며 성장 기대감만으로 자금을 끌어들이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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