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해 보이는 명함에 수상함 감지…"초보 사장님들 조심하세요"
자영업자인 A씨가 상대방과 나눈 문자 내용.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 자영업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온다는 전화에 '노쇼(No-Show·예약 부도)' 사기를 당할 뻔한 사연을 온라인에 올리며 주의를 당부했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노쇼 피해를 볼 뻔한 자영업자의 경험담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자신의 가게로 지난 3일 오후 7시, 20명 방문 예약이 접수됐다. 예약자는 장어 20마리, 김치말이 국수 10개를 주문했다는 걸 알렸다.
A씨는 "바쁜 시간대에는 예약을 거의 받지 않지만, 수요일 오후에 전화로 20명 예약을 해달라고 아주 정중히 전화가 왔다. 평일이어서 예약을 받았다"면서 "(예약자가)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며 메뉴판을 요청해 사진을 찍어 보내줬다. 저를 안심시키려는지 장문의 문자와 명함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안심하라고 보낸 예약자가 보낸 명함에서 A씨는 수상한 걸 발견했다. 어딘지 엉성해 보이는 명함 속 삼성 로고 옆에는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모여 있는 오피스 단지 '삼성타운'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사무실 직통번호는 없었다. 메일 계정도 삼성 임직원이 사용하는 공식 도메인이 아니었다.
수상함을 느낀 A씨는 주문 요청을 거절했다.
A씨는 "오후 3시쯤 전화해서는 이재용 회장님이 참석할지도 모른다는 X소리와 시중에 팔지 않는 와인을 링크로 보내줄 테니 오후 7시까지 구매해 달라기에 그냥 딴 데 가서 회식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원래 바쁜 집이라 상관없지만, 요식업 경험 없는 초보 사장님들은 조심하세요"라며 "전화번호랑 문자, 명함까지 다 공개한다"고 당부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이재용 가는데 대리가 예약하겠나", "실제로 보니 남 일이 아니다", "사장님들 대부분 당한다", "제 지인이 똑같은 방법으로 1000만 원 사기당했다", "삼성은 다 사내 메일 쓴다" 등의 글을 올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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