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민주당 8·2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당대표 정청래·박찬대 박빙 구도
당원들과 접점 확대 '물밑 경쟁'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지난 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지키는 나라'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이 7일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번째 여당 대표를 뽑는 더불어민주당의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명심잡기'를 위한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정청래(4선·서울 마포을) 의원과 박찬대(3선·인천 연수갑) 의원으로, 2파전 구도로 진행중이다. 후보들은 이번 전대가 권리당원 투표 55%, 대의원 15%, 일반 국민 30%가 반영되는 만큼 시민 및 당원들과의 접점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2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절차를 진행한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의 2파전 구도가 만들어지면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에서 순회 경선을 치르고, 8월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하는 전당대회에서 최종적으로 당 대표를 선출한다. 초반 '당원 표심'은 정 의원, '소속 의원 표심'은 박 의원이 앞선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갈수록 두 후보 간 박빙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 후보자 등록이 끝나면 선거전이 한층 더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추가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져 3명 이상일 경우 15일 예비경선을 실시한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은 후보 등록을 앞두고 우선 당원들과의 접점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압도적으로 당원 수가 많은 호남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정 의원은 전날 전남 장성군에서 여성위원회 워크숍, 핵심당원 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한 뒤 광주에서 저서 '국민이 지키는 나라' 출간 기념 북 콘서트를 열었다. 정 의원은 "내란 종식, 개혁입법 성공,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대선 때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북에 이어 전남을 찾아 '일주일 호남살이'에 나선 박 의원도 같은 날 여수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어 당원들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은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호남이 묻고, 박찬대가 답하다' 기자회견을 열고 "5년 뒤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점은 1년 뒤 지방선거"라며 지선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5년 뒤 정권재창출이 반드시 필요하고, 지방선거까지 10개월 남은 기간에 전국 정당으로서 압도적 승리를 이끄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면서 공정한 공천룰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오는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민주당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로 1년이다. 직전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잔여 임기만 채우는 방식이다.
신임 당 대표는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이끌게 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도 함께 선출한다. 최고위원에는 황명선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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