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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정조준한 김건희 특검…‘주가조작 의혹’ 전현직 회장 소환

공천개입·집사 게이트 등 동시 수사
채상병특검, 이종섭 자택 압수수색

삼부토건 정조준한 김건희 특검…‘주가조작 의혹’ 전현직 회장 소환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왼쪽)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이 연일 수사 범위를 확대하며 김건희 여사를 압박하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이어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집사 게이트'·'코바나콘텐츠 전시회 협찬 의혹'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동시다발적 강제수사에 나서며 유리한 형국을 만들려는 모양새다. 모든 의혹의 정점에 있는 김 여사가 언제 포토라인에 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조성옥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이들에게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 경위 △주가 급등 이유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개입 여부 등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1호수사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선정한 만큼, 강제수사에도 적극적이다. 수사개시 날인 지난 3일 특검팀은 삼부토건 본사와 피의자 거주지 등 13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고, 이후에도 삼부토건 전 대표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주최한 유라시아경제인협회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삼부토건이 어떻게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여기에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공천을 흔들었다는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지난 8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와 건진법사의 공천개입이 실제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하고자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지난해 22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폭넓게 들여다볼 방침이다.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린 김모씨가 기업들로부터 수백억원의 투자를 받은 이른바 '집사 게이트'도 들여다보고 있다. '집사' 김씨가 렌터카 업체인 'IMS'를 운영하며 카카오모빌리터와 HS효성 등에게 180억원을 투자받았고, 도이치모터스로부터 렌터카 50대를 저렴한 가격에 대여받았다는 게 주요 골자다. 김씨가 해외 거주 중인 가운데 귀국해 특검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전한 만큼, 특검팀도 수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은 이른바 'VIP 격노설'을 수사하기 위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자택과 국방부, 국가안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 출범 이후 이뤄진 첫 강제수사다.

압수수색 대상에 이 전 장관 자택이 포함된 만큼, 압수물 분석과 동시에 이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 수사는 압수물 분석 이후 관련자들을 부르지만, 수사 기간이 정해진 특검 성격상 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수사를 진행하려면 속도전은 필수로 꼽힌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한 사건이다. 이후 사건은 당초 계획됐던 경찰 이첩이 보류됐다. 당시 회의에 국가안보실 등 외교·안보 분야 참모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