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김건희 특검, 카카오모빌 류긍선 소환...국토부 조직적 수사대응 정황 포착

구속영장 기각된 조성옥 전 회장 영장 재청구 방침

김건희 특검, 카카오모빌 류긍선 소환...국토부 조직적 수사대응 정황 포착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집사 게이트 수사를 위해 김범수 카카오 창립자 대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오정희 특검보는 18일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소환을 조율 중이던 카카오의 여러 사정을 감안해 오는 21일 오전 10시 류긍선 대표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창업자는 건강상 이유로 특검 측에 불출석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류 대표에게 '집사' 김예성씨가 설립한 비마이카(IMS모빌리티) 투자 경위와 배경, 김건희 여사 개입 여부 인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직원들의 조직적 행위를 포착했다. 국토부 소속 김모 도로정책과장을 중심으로 조직적 수사 상황 공유와 대처 행위가 발견됐다. 특검팀은 전날 관련 사무관을 소환해 경위를 조사했는데, 이번 행위가 특검의 직무 행위를 방해한다고 판단될 경우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오 특검보는 "국장과 그 윗선 관련 개입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과 김희국 전 국민의힘 의원의 행위도 인지했다. 김선교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 아님에도 보좌관을 통해 수사상황을 공유받았고, 김희국 의원은 특검팀이 수사 개시에 착수한 이번달 초 도로정책과 직원을 불러 회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검팀은 자체 조사와 검토를 거친 후 수사 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은 전날 구속영장이 기각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피의자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해 보완 수사 후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예정이다. 또 라임펀드 사건으로 홍성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 전 회장의 아들 조원일씨에 대한 수사를 위해 서울남부구치소로 이감을 법무부에 요청했고, 다음주 필요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조씨를 조사해 조 전 회장과 김 여사,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모양새다. 조 전 회장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도주한 것으로 보이는 이기훈 부회장에 대해서는 지명수배 후 신속한 구인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예성씨의 회사에 투자했던 회사 중 HS효성·카카오모빌리티·한국증권금융·키움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5개 회사에 대해 특검팀은 오는 23일부터 소환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노베스트 소유 관계 조사를 위해 윤재현 참손푸드 대표가 오는 22일 오전 10시 소환조사를 받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를 위해 통일교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팀은 △경기 가평 통일교 천원단지 내 천정궁 등 사무실들 △통일교 소유 방송사 피스티비 △서울 용산구 통일교 한국협회 본부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씨 주거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과 강릉사무실, 주거지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에 대한 혐의는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이다. 특검팀이 지난 8일 통일교 관련 수사를 위해 경찰청을 압수수색한 이후 전방위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명태균 게이트' 수사를 위해 국정원을 압수수색했다.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지난해 제22대 총선 경선에서 탈락한 후 국정원 특보로 가게된 경위와 인사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다만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 특검팀은 국정원을 제외한 다른 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