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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냄새 너무 많이 난다" 베란다서 담뱃재 터는 위층, '층간 소음' 갈등까지

"담배 냄새 너무 많이 난다" 베란다서 담뱃재 터는 위층, '층간 소음' 갈등까지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베란다 흡연을 자제해 달라는 아래층 쪽지를 무시하고, 층간 소음 갈등으로까지, 이어진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새로 이사를 온 이웃으로부터 층간소음 피해를 겪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아파트 1층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 씨에 따르면 얼마 전 위층에 한 가족이 이사를 왔다.

이사 온 이웃은 어느 날부터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특히 재떨이 대신 담뱃재를 베란다 밖으로 털기도 했다.

이에 A 씨는 "아랫집 주민이다. 베란다 흡연으로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 죄송하지만 지정된 흡연 구역에서만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쪽지와 롤케이크를 문 앞에 두고 왔다. 하지만 이웃은 다음 날 아침 케이크와 쪽지를 그대로 돌려줬다.

얼마 뒤 A 씨와 위층 주민은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다시 마주쳤다. 알고 보니 아들과 위층 여성의 딸이 같은 초등학교 1학년생으로, 같은 반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인사 한번 나눈 적 없었다. 눈이 마주치자 A 씨는 같은 반 학부모끼리 잘 지내면 좋겠다 싶어 용기 내 먼저 웃으며 다가갔다.

그런데 위층 여성은 누가 봐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네' 하면서 자리를 피했다. 이에 A 씨도 더 이상 먼저 다가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A 씨는 아들의 담임 교사로부터 학교로 와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아들과 위층 여성의 딸이 다퉜기 때문이다.

결국 학폭위까지 열리면서 사안은 심각해졌지만,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런 가운데 층간 소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천장을 치면서 "하지 말라"고 항의했다.

남편은 "우리 이사 나가자"라며 A 씨를 설득하고 있고, 부부는 아이 전학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A 씨는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길래 오래 살던 집을 떠나가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많은 사람이 층간소음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사연자는 보복성 층간소음에 해당한다. 분명히 안 했다고 할 거다.
데시벨을 측정해야 하는데 입증하기 쉽지 않다. 증거를 모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만만치 않은 상황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내가 정말 세게 나가거나 더러워서 피하거나 하는 이런 방식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