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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尹, 들이받고 싶었다. 단일화하면 다 주겠다더니.."

안철수 "尹, 들이받고 싶었다. 단일화하면 다 주겠다더니.."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3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들이받고 싶었다"고 털어 놨다.

안 의원은 23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단일화 합의 당시 윤 후보는 ‘원하는 건 뭐든지 하게 해주겠다’고 했고 발표문에도 ‘공동 정부’라고 명시, 난 뭐든 맡을 수 있었다”면서 “그런데 2023년 전당대회에 나가니까 ‘국정의 적’이라 공격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단일화 정신을 외면하고 나를 공격할 때 '들이받고 싶었지만 당에 해가 될까 참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0대 대선 마지막 TV 토론을 마친 직후 윤 전 대통령과 단일화 담판에 나섰고 사전투표 하루 전 단일화에 합의하며 후보직에서 내려왔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단일화한 이유로 "10년 동안 제3당을 이끌며 대표만 4번을 해봤지만, 소선거구제로 사표가 근 70%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선 3당 실험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단일화를 결심했다"며 "남은 두 후보 중 한 명은 범죄 혐의자고, 한 명은 정치 초보자인데 그래도 초보자 손을 들어주자는 생각에 국민의힘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총리직 제안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를 한 차례 제안받은 것이 전부였다”며 그것도 “후보 2명이 연속 낙마하자 세 번째로 제안하길래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과 독대는 전무하고 2023년 1월 2일 당정 신년 인사회에서 악수한 게 전부였다"라며 "그때 윤 전 대통령이 '조만간 만나 밥이라도 먹자'고 하더니 그 뒤 연락이 없더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가장 먼저 찬성했다.
지난 19일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동훈 전 대표와 비공개 오찬을 가지기도 했다.

안 의원은 “16일 한 전 대표가 만나자고 연락했다”며 “이 자리에서 한 전 대표에게 인적 쇄신, 당 시스템 혁신, 인재 풀 확장 등 3대 개혁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가 '전한길 씨 등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분들의 입당은 막아야 한다'고 하자 한 전 대표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