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4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데일리안 창간 20주년 SUPER SHOW'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윤석열 정부 실패와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이 물러나야 한다며 인적쇄신을 촉구했다. 같은 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개혁연대’를 주장했다. 국민의힘 개혁파가 당권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국민의힘 내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대응이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제시한 인적청산론도 반발에 부딪히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오 시장과 한 전 대표는 향후 개혁파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조경태 의원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누가 보아도 지금은 정권 실패와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며 “당내 기득권 투쟁에 매몰된 지난 과거를 반복하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당 회생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로 가는 출발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국민의힘은 특정 목소리에 치우친 ‘밸런스 붕괴’ 상태”라며 “이 상황을 타파하려면 기존 보수의 틀은 존중하되 과감한 파괴가 필요하다”면서 인적쇄신을 거듭 촉구했다.
같은 날 한 전 대표도 ‘기득권 다툼’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과감한 당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SNS를 통해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저는 당의 주인인 당원을 속이고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실망시키는 기득권 다툼 대신, 현장에서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권주자인 김문수 전 대선후보와 장동혁 의원을 겨냥해 ‘극우’라고 규정하며 이들을 막아낼 개혁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꺼냈다.
그는 “최근 혁신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이참에 아예 우리 당을 극우화 시키려는 퇴행의 움직임도 커졌다"며 "지난 대선에 우리 당 후보로 나섰던 분, 당권 도전을 선언한 분들까지 맞장구치는 안타까운 모습”이라며 “퇴행 세력들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가 언급한 개혁연대를 두고 안철수, 조경태 의원 등 개혁파 당권주자들이 뭉쳐야 한다는 뜻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안 의원을 만나 당 개혁 방안을 논의한 바 있어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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