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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란특검 소환문자' 받았다.."혁신 당대표돼 맞설 것"

28일 국회 '계엄 해제' 상징석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
내란특검 '참고인 소환' 문자에 "정치 폭거"
안철수 "당 혁신 통해 국민의힘 지키겠다"

안철수, '내란특검 소환문자' 받았다.."혁신 당대표돼 맞설 것"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란 특검 관련 및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내란특검이 12.3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한 자신에게도 출석을 요구했다며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정당으로 낙인찍고 해산시키려는 정치 폭거"라며 혁신을 통해 당 해산을 막아내겠다고 공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경내 광장에 설치된 상징석 앞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상징석은 12.3 비상계엄 해제를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로, 안 의원은 '계엄을 막아낸 상징적 장소'라는 점에서 이곳을 출마선언 장소로 선택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내란특검이 본인에게 출석을 요구했다며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그는 "저 안철수는 계엄에 반대했고 탄핵에 찬성했다. 매 순간 헌법의 명령과 국민의 뜻만을 따랐다"며 "이는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정당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이자 우리 당 해산을 노린 정치폭거"라고 반발했다.

안 의원은 자신이 내란특검에 찬성했다는 점을 들며 자신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에 비합리적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지금의 특검은 그 본질을 잃고 있다"며 "이제는 정권의 앞잡이가 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 앞에서 저는 결코 물러설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이 아니다"고 짚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이재명 정권에 경고한다. 무분별한 정치 수사와 야당 탄압을 지금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며 "그 경고를 무시한다면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 의원은 당대표로서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의 오명에서 구출하겠다는 혁신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을 제대로 지킬 사람, 무결한 사람이 누구겠나. 극단 세력과 함께하고 있는 김문수 후보인가"라고 물으며 "당을 혁신하고 국민의힘을 지키겠다. 오직 저 안철수만이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계엄에 물들지 않은 대표, '윤어게인'을 외치지 않는 대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대표, 모두가 다 떠난뒤에도 마지막 한 사람으로서 당원 곁을 지킬 수 있는 대표"라며 "혁신 당대표가 돼 안으로는 혁신하고 밖으로는 이재명 민주당의 정치폭주에 맞서겠다"고 약속했다.

안 의원은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수사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반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국민을 위해 헌법을 지키는 정신에 따라 행동했는데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이) 당에 어떤 의심가는 행동이 있었는지 캐묻고자 하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내란특검은 안 의원 조사에 대해 참고인 조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많은 보좌진,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회 본관에 있었고 무수한 증인들이 있다"며 "다른 논의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 부른다고 해서 드릴 말씀이 전혀 없다"고 했다.

'참고인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강제수사 가능성도 있다'는 질의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영장 청구해서 하라"며 "두렵지 않다. 떳떳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란특검은 안 의원의 '야당 탄압'이라는 비판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안 의원의 회견 직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안 의원은 내란 특검법에 찬성한 유일한 여당 의원이었고 비상계엄 해제 당시에도 국회 현장에 있었다"며 "사실관계를 잘 설명해줄 것이라 생각해 참고인 조사 협조를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제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김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