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이스라엘, 인질 석방 앞두고 "승리" 축하...충돌 불씨 남아

이스라엘 네타냐후, 하마스 인질 석방 앞두고 "승리" 자축
하마스, 13일 오전에 남은 인질 및 시신 인계 예정
이스라엘은 아직 군사 작전 끝나지 않았다고 선 그어
美 트럼프, 13일 이집트에서 가자지구 합의 서명식 참석

이스라엘, 인질 석방 앞두고 "승리" 축하...충돌 불씨 남아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을 든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평화구상 1단계 합의를 축하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인질 석방을 축하했다. 다만 네타냐후는 지난 2023년부터 시작된 하마스 관련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12일(현지시간)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힘을 합쳐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승리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앞에는 여전히 중요한 안보 문제가 남아 있다. 일부 적들은 우리를 다시 공격하기 위해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며 군사 작전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눈물의 저녁, 행복의 저녁"이라며 국가 통합을 강조하고 "내일은 새로운 길의 시작이다. 건설의 길, 치유의 길, 그리고 희망하건대 단결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가자지구의 하마스는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인근 이스라엘 정착촌 등을 습격하여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스라엘은 이후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하면서 하마스를 돕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이란 등과 연달아 전투를 벌였다. 2년 넘게 전쟁을 이어온 하마스는 현재 251명의 인질 가운데 47명을 아직 억류 중이며 이중 생존자는 20명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지난 9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평화구상 1단계 합의에 동의했다. 하마스는 13일 오전에 생존·사망 인질을 이스라엘로 돌려보낼 예정이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측은 석방 합의에도 불구하고 인질을 되찾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12일 성명을 내고 "군은 하마스에 포로로 잡힌 인질들을 돌려받기 위한 '귀환 작전'을 개시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2일까지도 이스라엘이 석방하는 수감자 명단을 놓고 최종 협의를 진행했다.

이스라엘의 쇼시 베드로시안 정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억류 중 사망한 인질들의 시신을 하마스가 찾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국제 태스크포스가 구성돼 수습 작업을 돕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인질과 수감자 교환석방 과정 중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비해 가자지구 내에 특수부대를 대기시켰다고 알려졌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10일부터 가자지구 철수를 진행하자, 이튿날부터 대원 약 7000명을 소집하고 가자지구의 통제권을 회복하기 위해 경쟁 세력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알려졌다. 하마스는 1단계 합의에서 인질 석방에 동의했으나 아직 국제 사회의 무장 해제 요구에는 불응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13일 이집트에서 약 20개국 정상들과 함께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를 열고 1단계 합의 서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인질 석방 앞두고 "승리" 축하...충돌 불씨 남아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주민들이 짐을 옮기고 있다.AP뉴시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