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국내 투자·고용 확대 요청에 국내 주요 그룹들이 반도체, 인공지능(AI), 제조혁신 등 최소 750조원 이상의 국내투자를 향후 5년간 전개할 전망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내 주요 그룹 총수 초청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참석한 재계 총수 중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아 "(이 대통령께서) 국내 산업 투자 축소를 우려하셨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삼성은 국내투자 확대, 또 청년의 좋은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과의 상생도 더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경제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지만 지난 9월에 약속했던 대로 향후 5년간 매년 6만명씩 국내에서 (신규)고용을 진행하며, 연구개발(R&D)도 포함해서 국내 시설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 2022년 향후 5년간 반도체 등 핵심산업에 360조원의 국내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명간 이를 웃도는 수준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또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삼성이 추진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짓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국내투자와 고용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라며 "당초 20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투자를 계획했는데,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정 첨단화 등으로 (예상하는 국내투자 액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추산컨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만으로도 한 6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급증과 공정의 첨단화 등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투자비가 계획 대비 대폭 증가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금액은 추계 중"이라고 전했다.
SK그룹 역시 내년도 사업계획 및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내투자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국내투자와 협력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며 "향후 예정된 5년간 예정된 100조원의 국내투자 중에서 60%를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해 이들 소부장 협력사들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은 AI,바이오, 클린테크, 우주산업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자원을 집중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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