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불성실한 자료 제출에
국민의힘 "인사청문회 미뤄야"
민주당 "청문회로 국민 검증"
임이자 재경위원장 보이콧 선언
민주당 단독 청문회 개최 가능성도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인 이혜훈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갈등 국면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증여세 탈루·자녀 병역 특혜 등 의혹을 소명하기 위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청문회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에서 직접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청문회 개최 권한을 지닌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이 직접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다수 의석을 지닌 민주당은 단독으로 청문회를 개최하겠다는 분위기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19일 예정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를 두고 줄다리기를 거듭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언론을 통해 제기된 각종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청문회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후보자가 지난 15일 오후 5시까지 자료 제출을 완료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요청한 자료의 15%가량만 제출됐다고 했다. 이 상황에서 청문회를 강행하는 것은 '껍데기 검증'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재경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핵심 의혹인 자녀 (병역·취업·장학금 특혜) 의혹, 부부 간 증여 문제 등에 대한 자료와 반포 원펜타스 부정 청약 의혹에 대한 자료는 전혀 내지 않았다"며 "오늘 자료를 제출하더라도 이미 시한을 넘겼고, 실무자들이 검토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지명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 위원장이 청문회 개회 또는 의사진행을 거부하더라도 국회법상 다수 의석을 지닌 민주당이 단독 청문회를 강행할 수 있다. 여당 간사인 정태호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 직무를 대행하는 형식이다. 민주당은 이미 19일 개최를 재경위 전체회의에서 의결한 만큼, 청문회를 기존 일정대로 개최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청문회 단독 개최를 피하기 위해 국민의힘과의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지만,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회피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청문회 개최를 거부하고 있는 만큼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후보자가 보좌진 갑질을 시작으로 '부모 찬스', 아파트 부정청약, 증여세 탈루 등 수많은 의혹을 받고 있고, 보수정당 중진에 계엄 옹호 전력까지 있어 민주당이 단독 청문회를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부 민주당 재경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관련 의혹을 제대로 소명하지 못할 경우 청문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을 담을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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