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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BTS 컴백 공연, '문화 강국'과 '안전 강국' 보여줄 기회

[fn사설] BTS 컴백 공연, '문화 강국'과 '안전 강국' 보여줄 기회
BTS(방탄소년단)의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설치된 홍보물 앞에서 외국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두고 서울 한복판이 들썩이고 있다. 완전체 컴백 공연이 열리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무려 26만여 명이 운집할 전망이다. 이는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이후 최대 규모다. 단순한 응원을 넘어 전 세계 팬들이 한국 대중문화의 심장부에 집결하는 역사적 장면이다.

당장 경제적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3월 외국인 입국자가 전년 대비 32.7% 급증했다. 미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 지구 반 바퀴를 돌아 광화문 광장에 발을 디딘 수만 명의 외국인 팬들은 엄청난 내수 소비자들이기도 하다. 숙박·소비·관광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넘어 한국의 국가이미지와 위상이 한층 높아진다는 점은 엄청난 가치를 지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이벤트를 앞두고 두 가지 명심할 사안이 있다.

첫째는 안전이다.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조건이다. 경제 효과는 어디까지나 부수적 성과다. 단 한 번의 대형 참사가 발생한다면, 수천억 원의 관광 수입도 수십억 건의 긍정적 SNS 게시물도 공들여 쌓아온 국가 브랜드도 한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과거에도 수많은 인파가 운집하면서 사람이 죽고 다치는 대형사고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안전불감증을 운운하며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우리는 그 뼈아픈 교훈을 2022년 이태원에서 치른 바 있다. 골목마다 인파가 넘쳤고 신호는 있어도 통제는 없었다.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우리 사회의 안전 마인드는 선진국에 못미친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번 행사에는 수많은 안전 인력이 투입된다. 과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철저하게 안전 중심으로 관리해야 한다. 정부의 안전 관리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성숙한 안전과 질서 유지 정신이 더 중요하다. 현장 지휘관들의 안전 유지와 관람객들의 자발적 질서 의식이 함께 이뤄져야 완벽한 공연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안전 문화를 전 세계 언론과 수만 명의 외국인 방문객 앞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둘째는 K컬처의 지속 가능성을 증명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류가 글로벌 인기를 끌면서 일각에서는 그 유행이 오래가지 못 할 것이란 지적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러나 이번 BTS 공연을 계기로 K컬처 전체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문화적 저력을 지닌 장르임을 재확인하는 시험대가 되길 바란다.
특히 한국 특유의 문화를 그대로 재연해 글로벌 팬들의 공감을 얻어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전통 깊은 문화와 역사를 세계인과 함께 나눠 K컬처의 깊이와 보편성을 넓혀가야 한다.

이번 BTS 공연이 단순한 축제를 넘어 세계인들의 머리와 가슴에 대한민국이 '안전 강국'이자 '문화 강국'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