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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고물가 여파로 결혼식 축의금에 이어 장례식 부의금의 기준도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완전히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카카오페이가 송금 서비스 출시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부의금 디지털 송금 봉투 이용 건수에서 10만 원 비중이 5만 원을 넘어섰다. 앞서 축의금 봉투 역시 2022년까지는 5만 원이 대세였으나, 2023년을 기점으로 10만 원 송금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식대 인상 등 전반적인 체감 물가 상승이 디지털 송금 데이터에 직접적으로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직장인들의 체감 경조사비와도 일치하는 흐름이다. 지난해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84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과반인 61.8%가 '식사를 동반한 직장 동료의 적정 축의금'으로 10만 원을 꼽았다. 2023년 조사 당시 '친분이 적은 동료 기준 적정액 1위'가 5만 원(65.1%)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1~2년 새 하객들이 체감하는 축의금 하한선이 한 단계 높아진 것이다.
단순히 금액만 주고받는 것을 넘어, 송금에 감정을 담는 '디지털 소통'도 하나의 문화로 정착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송금 시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송금 봉투' 누적 사용 건수는 4억 5487만 건에 달했다. 전체 송금 중 봉투 사용 비중은 2019년 13%에서 지난해 23%로 훌쩍 뛰었다.
가장 많이 사용된 봉투는 단연 '정산완료' 봉투로 10년간 1억 2663만 건을 기록했다. 광고회사에 다니고 있는 A씨(31)는 "친구들끼리 만나서 식사를 하고 나면 '1인당 1만 2000원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송금 요청이 올라오고, 불과 1~2분 만에 '정산완료' 봉투가 줄지어 올라오는 풍경이 익숙해 진지 오래다"라고 전했다. 이른바 '더치페이'로 불리는 비용 분담이 경제 활동의 확고한 일상 에티켓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어 '내마음', '축결혼', '고마워요' 등 마음을 전하는 봉투가 상위권에 오르며 금융 서비스가 감정 전달의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간편 송금은 특정 세대의 전유물을 넘어 전 연령층의 보편적 경제 인프라가 됐다. 특히 10대의 총 송금액은 2019년 4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6853억 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50대 이상의 중장년 및 노년층 사용량도 매년 가파르게 늘어, 2021년에는 103세 고령자가 카카오페이 송금을 이용한 기록이 확인되기도 했다.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용돈을 건네고 안부를 묻는 것이 전 세대의 보편적 경제 활동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과거 빳빳한 지폐를 종이봉투에 담아 건네던 정성이 이제는 디지털 송금 봉투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술이 변화해도 마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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