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개천절인 3일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에 대한 전방위적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직접 자당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당원들을 동원해 서울 도심에서 투쟁에 나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이다.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은 오는 6일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만큼, 정부·여당에 경고성 메시지를 남기면서 세를 과시하기 위함이다. 다만 장외집회 특성상 '윤어게인' 등 중도 표심과 거리가 먼 세력들이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만큼 '극우 결집 효과' 외에는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 행동대회'를 개최했다. 장동혁 대표·정점식 원내대표·임이자 정책위의장·정희용 사무총장 등 지도부를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 60여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정치·외교·안보·경제 등 분야를 막론하고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며 규탄에 나섰다. 참석자들은 '집값 폭등·주식 폭락, 이재명을 응징하자', '민생파탄 사법파괴 이재명 OUT', '안보참사 종북외교 이재명 OUT', '제멋대로 농지조사 이나라가 북한이냐' 등 피켓을 들고 거리에 몰렸다. 최근 검찰청 폐지는 물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등 이슈들이 직접적으로 언급됐다.
장동혁 대표는 올라 "1년 반 우리는 참고 참고 또 참았다.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이렇게 거리로 뛰쳐 나왔다"며 "이성을 상실한 이재명 독재에 대한민국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지뢰에 우리 국군 발목이 날아갔는데 이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라고 한다"며 "죄를 지은 것은 이재명인데 죄 없는 우리 군과 국민들이 북한의 인질이 됐다. 이대로 놔두면 국민 모두가 북한 김정은의 포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일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출범하며 형사·사법 체계가 전면 개편된 것을 두고는 "법무부 장관·경찰청장·공소청장·중수청장 전부 공석이다. 준비도 없이 검찰청부터 없앴다"며 "이 대통령 인기가 가장 좋은 곳이 교도소라고 한다. 선량한 국민들이 계속 괴롭히면 본인이 인기가 좋은 교도소로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민생도 망쳐 서울의 집값은 86주 연속 상승하며 문재인 정부 기록을 깼다"며 "직접 농사짓지 않으면 농지에 세금 폭탄을 때리고 심지어 강제 매각까지 한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도입해 주가가 폭락했고 54조원이 증발했다"며 "부동산 정책으로 국민의 집을, 농지조사로 땅을, 금융 정책으로 돈을 빼앗았다"고 직격했다.
당 최고위원들도 전원 참석해 이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도 연단에 올라 검찰청 폐지를 규탄하고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당권파 김민수 최고위원은 "장 대표 리더십으로 조금씩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며 "이재명은 내려오라"고 연호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집회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파헤쳐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열리는 집회가 여론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특히 정기국회 기간 원내에서의 전략이 더 중요함에도 장외집회에 힘을 쏟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원, 지지자들과 확인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당 밖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이번 집회의 성격을 '장동혁 지키기'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전은수 원내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장외집회로 민심을 얻을 수는 없다"며 "국정감사를 코앞에 두고 제1야당이 거리로 나서는 것이 정말 국민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이번 집회를 앞두고 수도권 당협별 100명 이상, 비수도권 당협별 50명 이상의 참석을 요청하고 참석 여부와 총인원까지 보고하도록 했다는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인원을 할당하고 출석을 점검하는 집회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말로는 '국민을 위한 투쟁'이라지만 진짜 목적은 '장동혁 대표 세 과시'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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