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와 도시가스 가격 급등으로 인한 관리물가 상승이 고물가 현상을 장기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일 발표한 '고물가 현상 언제까지 지속되나' 보고서에 따르면 관리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하반기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월에는 5.8%를 기록하며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5.2%)을 웃돌았다. 관리물가는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을 대상으로 만든 가격지수다. 연구원은 전기료, 도시가스 가격 등과 같은 공공부문 가격 급등이 최근 높은 관리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1월 공공부문 품목 중 전기료·도시가스의 관리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각각 2.38%p, 2.15%p로 관리물가 상승세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관리물가 상승세로 인한 전체 물가 불안 현상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연구원은 "1월 관리 품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가 1.1%p에 달했다"면서 "향후 관리물가 상승 폭은 확대될 전망이며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3.9∼4.4%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연내 전기료, 도시가스 등 관리 품목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큰 만큼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관리 물가가 전체 물가 불안을 가중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획적인 사전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또 "통화 및 재정 정책을 포함한 지금까지의 물가 안정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관리 품목 중 전기료, 도시가스 등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받는 품목이 많아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예측력 개선 및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 기반 확충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준석 기자
2023-03-01 18:20:05[파이낸셜뉴스] "월 170만원씩 적금을 하며 6년 안에 1억을 모으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지난 26일 유튜브 '부읽남TV' 채널에는 30대 미혼 여성의 고민이 소개됐다. 35살 A씨는 "벌어둔 게 하나도 없는 상태"라며 "노후가 걱정된다. 독립이 문제였던 것 같다. 독립은 21년도에 했다. 나이도 들었고 혼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자취를 하게 됐다. 처음 자취로 신나 있던 상태라 '좋은 집에서 멋들어지게 하고 살아야지'라는 허세에 취해 덜컥 전세로 집을 계약 했다"라고 운을 뗐다. 당시 전세 1억6천5백만원 중 1억4천8백만원을 대출로 받았다는 그는 "금리가 4%대라 매월 50만원씩 나가니 월세보다 나을 거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3개월 고정 금리가 끝나고 이자가 점점 오르기 시작하면서 최대 월 80만원씩 나가더라. 그때 저의 급여는 200만원이었다. 그리고 차도 있었다. 풀 할부로 매달 50만원씩 갚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매달 이자와 차량 할부로 120만원씩 나갔고, 여기에 관리비, 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등 집에서 나가는 돈도 만만치 않았다. A씨는 "돈이 모자르면 신용카드로 쓰고 매월 갚고, 쓰고, 갚고를 반복했다"며 "이렇게 살다보니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 운 좋게 기회가 찾아와 5월에 이직을 하게 되었다. 세후 340만원 기존보다 140만원이 더 들어오는 상황에 이제 숨통이 트이게 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직을 하고 이사를 하려고 보니 돈이 하나도 없더라. 겨우겨우 찾아서 계약을 했다.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50만원. 보증금 3000만원 중 대출을 반을 받았다"며 "현재 자금상태를 체크해보니 학자금 250만원, 차 대출 700만원, 집 보증금을 위해 대출받은 1500만원...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고 썼던 과거가 후회된다.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빚은 25년 6월이면 청산이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월 170만원씩 적금을 하며 6년 안에 1억을 모으는 게 저의 목표"라며 "1억은 상징적인 숫자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저의 노후를 위해 각성하고 제테크 공부하며 투자하려고 한다" 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자산 3310만원 (청약통장 80만원, 코인 30만원, 보증금 3000만원)에서 부채 2450만원 (학자금 대출 250만원, 보증금 대출 1500만원, 자동차 할부 700만원)을 제외하면 A씨의 순자산은 660만원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남 일 같지 않다" "요즘 이런 사람들 많던데" "내 집 마련은 언제하나" "심각하긴 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금액 기준 가구순자산은 3억9018만 원으로 2022년 4억2334만 원 대비 3316만 원(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금액은 명목금액에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해 실질화한 금액이다. 가구순자산은 지난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직후 통화·재정완화로 인해 자산 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에는 3억6287만 원에서 4억441만 원으로 11.4%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 가격 하락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다시 3년 만에 3억원대로 내려오게 됐다. 가구주의 연령별로 보면 명목금액 기준 순자산액은 50대가 4억9737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 4억8630만 원, 40대 이상 4억3690만 원, 30대 2억7300만 원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5억4154만 원, 비수도권은 3억3250만 원으로 2억원 이상 차이 났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29 09:31:56[파이낸셜뉴스]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2022년 5월 이후 만 2년만에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을 평균 6.3% 인상 조정한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오는 23일부터 BBQ의 총 110개 판매 제품 중 23개 제품의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을 인상 조정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가격은 2만원에서 2만3000원,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변경된다. 하지만 총 110개 제품 중 절반인 '황금올리브치킨 속안심', '깐풍치킨', '자메이카소떡만나치킨', 피자, 버거 등 56개 제품의 가격은 동결한다. BBQ는 "고물가 상황에서 가격 조정 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BBQ는 31개 제품에 대해서는 증량을 통해 가격인하 효과를 줬다고 부연했다. 특히 '깐풍치킨', '극한왕갈비치킨', '소이갈릭스치킨', '단짠갈릭치킨', '착착갈릭치킨', '바삭갈릭치킨' 등 6종의 콤보 제품은 가격 변동 없이 제품에 닭다리를 1개 추가 구성했다. '자메이카소떡만나치킨'과 '극한왕갈비치킨' 등 닭다리 15종, '황금올리브치킨', '크런치버터치킨' 등 콤보 9종, 스모크치킨 등 25개 제품은 가격이 소폭 인상 조정되었으나 역시 증량시켜 상대적 가격 인하 효과를 가져왔다. '자메이카소떡만나치킨 닭다리', '크런치버터치킨 닭다리' 등 닭다리로만 구성된 15개 제품의 경우 조각 수를 기존 8개에서 2개 늘려 10개로 증량해 소비자들이 최대 20% 가까이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황금올리브치킨 콤보', '자메이카소떡만나치킨 콤보' 등 콤보 9개 제품 역시 닭다리 조각수를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렸다. BBQ는 이번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 조정에 대해 원·부재료 가격의 상승, 최저임금, 임차료 및 기타 유틸리티 비용(가스비, 전기비 등)의 급격한 상승으로 가맹점(소상공인, 패밀리)이 수익성 악화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단행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BBQ 자체 조사결과 매출 상위 40% 가맹점의 올해 4월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0% 가까이 감소하는 등 가맹점의 운영난은 심각한 상황이다. BBQ 측은 매년 오르고 있는 원·부재료 가격의 상승, 인건비, 임대료, 유틸리티 비용 및 기타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라이더 비용 등의 급격한 상승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BQ 관계자는 "무엇보다 가격을 조정하게 되어서 BBQ를 사랑해주시고 이용해주시는 고객들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최저임금, 임대료, 유틸리티 비용 상승 및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라이더 비용 급등으로 가맹점의 악화된 수익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5-21 14:57:29지난해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글로벌 소비자들이 힘든 시기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소비자들은 급등한 물가를 우려해 지출을 줄였고, 미국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대금을 갚지 못한 사례가 잇따랐다. ■日, 3년 만에 소비지출 감소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지지통신 등은 일본 총무성의 2023년 가계조사 결과를 인용해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29만3997엔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고물가로 인해 5.3% 감소했던 202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됐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식료품·교육에 대한 지출이 침체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진단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명목상 소비지출은 1.1%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지출도 32만9518엔으로 실질적으로 전년 동월보다 2.5% 감소했다. 2023년 3월부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된다.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등유와 가스비 지출이 감소했고, 난방기구와 옷 등의 구입이 줄었다. 소비지출이 3년 만에 마이너스가 된 것에 대해 총무성 담당자는 "물가급등, 코로나19 종료, 기온상승 등 3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대별로는 젊은 층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명목의 소비지출은 65세 이상이 전년에 비해 4.7% 늘었다. 50~54세가 2.4% 줄었고, 55~59세가 4.2%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하는 시니어가 늘고 있는 데다 현역 세대에 비하면 많은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월간 근로 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실질소득은 1.9% 감소했다. 같은 해 11월 2.5% 감소에 비해 마이너스 폭은 축소했지만, 21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 38.0으로 1년 만에 6.7p 개선됐다. 일반적으로 40을 웃돌았던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닛케이는 "소득여건 개선을 통해 소비가 늘고 내수를 중심으로 한 안정성장의 길목으로 넘어가려면 올해 춘계 노사협상에서 전년을 뛰어넘는 임금인상을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美, 카드연체율 60% 급증미국 소비자들은 사용한 카드 대금을 제대로 결제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CNBC에 따르면 뉴욕연방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소비자 부채가 17조5000억달러로 증가한 가운데 신용카드 대금 연체율은 60% 가까이 폭등했다고 밝혔다. 여러 부문의 부채가 90일 이상 상환만기를 넘기는 '심각한 연체' 양상을 보였지만 이 가운데 특히 신용카드 대금 연체가 두드러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신용카드 부채 규모는 모두 1조1300억달러였다. 고금리 속에 연체율은 급격히 뛰었다. 2022년 말 4%를 조금 넘던 심각한 연체가 지난해 4·4분기 약 6.4%로 1년 사이 59% 폭등했다. 신용카드 연체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자동차 할부 그리고 '기타' 부문의 연체가 모두 늘었다. 90일 이상 연체되는 심각한 연체율은 2022년 말 1%를 조금 웃돌던 것이 지난해 말 1.42%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신용카드와 자동차 할부가 연체되는 경우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높다"면서 "소비자들이 재정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고,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또 소득이 낮은 가계일수록 더 그렇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보고서는 연체율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총부채 증가세는 2020년 3월 팬데믹 이전 수준 흐름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4·4분기 미국 가계부채는 전분기에 비해 1.2%, 1년 전에 비해서는 약 3.6% 증가한 2120억달러였다. 그러나 신용카드 부채는 전년동기비 14.5%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준이 2022년 3월부터 가파르게 금리를 올려 현재 약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를 유지하고 있어 가계의 금리부담이 상당하다. 게다가 올해 많게는 6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단 3차례 금리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가계 금리부담 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송경재 기자
2024-02-07 18:17:3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글로벌 소비자들이 힘든 시기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소비자들은 급등한 물가를 우려해 지출을 줄였고 미국 소비자들은 신용카드를 갚지 못한 사례가 잇따랐다. 日, 3년만에 소비지출 감소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지지통신 등은 일본 총무성의 2023년 가계 조사를 인용해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29만3997엔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고물가로 인해 5.3% 감소했던 202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됐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식료품, 교육에 대한 지출이 침체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진단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명목상 소비지출은 1.1%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소비 지출도 32만9518엔으로 실질적으로 전년 동월보다 2.5% 감소했다. 2023년 3월부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된다.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등유와 가스비 지출이 감소했고, 난방기구와 옷 등의 구입이 줄었다. 소비 지출이 3년 만에 마이너스가 된 것에 대해 총무성 담당자는 "물가 급등, 코로나19 종료, 기온 상승 등 3개의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대별로는 젊은층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명목의 소비지출은 65세 이상이 전년에 비해 4.7% 늘었다. 50~54세가 2.4% 줄었고, 55~59세가 4.2%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하는 시니어가 늘고 있는 데다 현역 세대에 비하면 많은 금융자산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월간 근로 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실질소득은 1.9% 감소했다. 같은 해 11월 2.5% 감소에 비해 마이너스 폭은 축소했지만, 21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 38.0으로 1년 만에 6.7p 개선됐다. 일반적으로 40을 웃돌았던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닛케이는 "소득여건 개선을 통해 소비가 늘고 내수를 중심으로 한 안정 성장의 길목으로 넘어가려면 올해 춘계 노사협상에서 전년을 뛰어넘는 임금인상이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美, 카드연체율 60% 급증 미국 소비자들은 사용한 카드를 제대로 결제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CNBC에 따르면 뉴욕연방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소비자 부채가 17조5000억달러로 증가한 가운데 신용카드 연체율은 60% 가까이 폭등했다고 밝혔다. 여러 부문의 부채가 90일 이상 상환만기를 넘기는 '심각한 연체' 양상을 보였지만 이 가운데 특히 신용카드 연체가 두드러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신용카드 부채 규모는 모두 1조1300억달러였다. 고금리 속에 연체율은 급격히 뛰었다. 2022년 말 4%를 조금 넘던 심각한 연체가 지난해 4·4분기 약 6.4%로 1년 사이 59% 폭등했다. 신용카드 연체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자동차 할부, 그리고 '기타' 부문의 연체가 모두 늘었다. 90일 이상 연체되는 심각한 연체율은 2022년 말 1%를 조금 웃돌던 것이 지난해 말 1.42%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신용카드와 자동차 할부가 연체되는 경우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높다"면서 "소비자들이 재정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고, 특히 연령대가 낮을 수록, 또 소득이 낮은 가계일수록 더 그렇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보고서는 연체율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총부채 증가세는 2020년 3월 팬데믹 이전 수준 흐름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4·4분기 미 가계부채는 전분기에 비해 1.2%, 1년 전에 비해서는 약 3.6% 증가한 2120억달러였다. 그러나 신용카드 부채는 전년동기비 14.5%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준이 2022년 3월부터 가파르게 금리를 올려 현재 약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를 유지하고 있어 가계의 금리 부담이 상당하다. 게다가 올해 많게는 6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달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단 3차례 금리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가계 금리부담 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송경재 기자
2024-02-07 10:51:08【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지난해 일본의 월평균 소비지출이 3년 만에 감소했다. 고물가와 기후 변화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지지통신 등은 총무성의 2023년 가계 조사를 인용해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29만3997엔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고물가로 인해 5.3% 감소했던 202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됐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식료품, 교육에 대한 지출이 침체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진단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명목상 소비지출은 1.1% 증가했다. 소비지출을 구성하는 10개 항목 중 7개 항목이 전년도를 밑돌았다. 우선 식료품이 2.2%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외식 기회가 증가했고, 어패류 등 식료품이 폭넓게 가격이 인상된 영향으로 '집밥'이 감소했다. 교육은 고물가와 온라인화로 지출이 줄어들면서 9.8%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소비 지출도 32만9518엔으로 실질적으로 전년 동월보다 2.5% 감소했다. 2023년 3월부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된다.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등유와 가스비 지출이 감소했고, 난방기구와 옷 등의 구입이 줄었다. 소비 지출이 3년 만에 마이너스가 된 것에 대해 총무성 담당자는 "물가 급등, 코로나19 종료, 기온 상승 등 3개의 요인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세대별로는 젊은층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명목의 소비지출은 65세 이상이 전년에 비해 4.7% 늘었다. 50~54세가 2.4% 줄었고, 55~59세가 4.2%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하는 시니어가 늘고 있는 데다 현역 세대에 비하면 많은 금융자산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근로자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은 2023년 64.4%로 전년 대비 0.4%p 상승했다. 아울러 월간 근로 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실질소득은 1.9% 감소했다. 같은 해 11월 2.5% 감소에 비해 마이너스 폭은 축소했지만, 21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총생산(GDP)의 움직임에 가까운 총소비 동향 지수(2020년=100)를 보면 지난해는 실질 기준 104.4로, 코로나 유행과 소비 증세 전인 2018년의 106.0에 비해 여전히 1.6% 낮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 38.0으로 1년 만에 6.7p 개선됐다. 일반적으로 40을 웃돌았던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닛케이는 "소득여건 개선을 통해 소비가 늘고 내수를 중심으로 한 안정 성장의 길목으로 넘어가려면 올해 춘계 노사협상에서 전년을 뛰어넘는 임금인상이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2-07 08:01:47[파이낸셜뉴스] KT&G복지재단이 겨울철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총 8억 5000만원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KT&G복지재단은 올해 한파와 급등한 난방비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된 저소득층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에너지 취약계층 3400여 세대에 난방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선정된 수혜자들은 오는 3월까지 세대 당 25만원의 난방비를 지원 받는다. KT&G복지재단은 에너지 취약계층에 난방 연료와 도시가스비를 매년 지급해오고 있다. 이는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20년째 이어오고 있는 취약 계층 지원 사업 중 하나로, 이번까지 포함해 누적 지원 금액은 약 123억7000만원에 달한다. KT&G복지재단 관계자는 “최근 전기와 가스료 등 난방비 상승 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소외 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G복지재단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KT&G가 지난 2003년 설립한 재단으로, 전국 8개 복지센터를 통해 지역 밀착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 소외계층과 사회 복지 시설 지원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1-19 09:42:4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올해 일본 크리스마스 케이크 평균 가격은 4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최대 기업정보 전문기업인 제국데이터뱅크(TDB)는 6일 전국의 대형 편의점, 백화점, 슈퍼, 양과자점 등 총 100개 업체에서 판매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4468엔이었다고 밝혔다. 전년도 같은 기간 4143엔에 비해 325엔, 비율로는 7.8% 올랐다. 2021년과 비교하면 529엔(13.4%) 인상된 것으로, 2년 새 10%가 넘게 올랐다. 조사 대상 100개사의 케이크 가운데 지난 시즌부터 전년부터 가격이 오른 케이크는 81개였다. 인상 폭은 500엔 이상과 300엔 미만이 가장 많았다. 특히 500엔 이상 인상한 기업은 작년 시즌에 비해 두 배 늘었다. 백화점이나 양과자점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4000~5000엔대의 고가 케이크는 주로 500엔 이상 올랐다.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았다. 케이크의 원재료 가격(매장 판매 기준)을 보면 달걀, 설탕, 우유 등 상당수가 전년 대비 1.2배 안팎으로 올랐다. 폭염으로 인해 딸기 가격은 최대 1.5배 이상 치솟았다. 12월에는 대형 유업 메이커에서 버터 가격이 일제히 인상돼 가격 인상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라고 제국데이터뱅크는 내다봤다. 식재료 외에도 포장 판매 용기, 식품 필름 등 자재비, 전기가스비, 인건비도 급등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12-06 09:23:41[파이낸셜뉴스] 당정이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영세 사업장의 근로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소상공인계는 기초체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근로기준법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폐업을 부추기는 것과 같다며 강한 반대의 뜻을 드러내고 있다. 사업장 10곳 중 9곳 새 근로기준법 적용 15일 정치권과 소상공인계에 따르면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말 전체회의를 열어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도 올해 초 5인 미만 모든 사업장에 단계적으로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을 추진하겠단 내용의 업무 계획을 보고한 바 있다. 지난 1953년 제정된 근로기준법은 1987년 10인 이상에서 1989년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돼 왔다. 현재 5인 미만 사업장은 대통령령에 따라 일부 조항만 적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근로자는 연차유급휴가, 대체휴일, 연장·휴일 수당,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등을 보장받지 못한다. 하지만 당정은 그간 근로기준법 일부 조항만 적용받았던 영세 사업장에 주 52시간제를 비롯해 연장·휴일·야간수당 지급, 연차·생리휴가 보장 등의 항목 적용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를 보호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사업장에 늘어나는 부담을 막기 위해 지원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기준법이 확대 적용될 경우 전체 사업장 10개 중 9개가 새로운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인 미만 사업장은 525만1614개다. 이는 전체 사업장 607만9702개의 86%를 웃도는 수준이다. 근로자 수로 보면 전체 근로자 2493만1600명의 약 3분의 1인 777만9460명이 새로운 근로기준법을 적용받게 된다. 3고-전기·가스료 인상-부채에 '곡소리'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논의에 반대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3고 현상, 전기료·가스비 급등, 늘어난 자영업자 부채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근로기준법까지 영세사업장에 적용하게 된다면 가게 운영이 더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자영업자 A씨는 "지금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5인 미만 사업장일텐데 근로기준법을 확대 적용하는 건 장사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B씨는 "이젠 혼자 운영하는 가게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소상공인 권익 대변을 위해 설립된 법정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 역시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확대 적용을 추진하는 당국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소공연은 "근로기준법이 확대 적용되면 가산 수당과 연차 휴가 등에 따른 비용 증가는 물론 해고 제한 및 서면 통지와 부당해고 구제 신청 등으로 인한 행정적 관리 비용까지 소상공인이 모두 떠안게 된다"며 "감당하기 힘든 과도한 부담은 고용의 저수지 역할을 하는 소상공인의 휴폐업 및 고용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확대 적용하려는 당국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확대 적용을 당장 멈출 것을 정부와 여당에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6-14 15:47:10[파이낸셜뉴스] "늘어나는 비용과 떨어지는 매출로 소상공인은 '나홀로' 운영을 택할 만큼 한계상황에 내몰렸다. 이런 소상공인의 지불능력을 감안해 내년도 최저임금은 동결돼야 한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첫 전원회의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 동결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물가와 더불어 전기료, 가스비까지 오른 상황에서 매년 수직상승하는 최저임금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소공연 대회의실에서 '2024년도 최저임금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오세희 소공연 회장은 "최저임금이 지난 2017년 6470원에서 2023년 9620원으로 48.7% 수직으로 상승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의 영업이익은 43.1% 감소하고, 대출액도 1000조를 넘겼다"며 "최저임금을 지불하는 대부분의 사업장이 소상공인인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이 정도 수준에 도달했으면 이제 소상공인의 지불능력을 기준으로 동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숙박업을 운영하는 오두수 대표는 "숙박업은 업종 특성상 365일 24시간 내내 운영하고 여기에 야간수당까지 챙겨줘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계속해서 오르면 숙박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은 모두 다 고사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제과업을 운영하는 배정열 대표도 "지난 2018~2019년에 최저임금이 급등하며 이미 많은 제과점들은 인건비를 감당 못해 알바생을 줄이고 매장 운영시간을 단축했다"며 "이미 극한 상황에 몰려있는데 지금보다도 최저임금을 올린다면 제과점 사장들은 그 누구도 고용하지 못하고 지쳐 쓰러질 때까지 혼자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제시한 시급 1만2000원은 소상공인이 현실적으로 지급가능한 금액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소상공인이 지급하는 실질 임금은 시간당 1만4400원, 월 약 250만원에 이르는데 소상공인의 월 평균소득은 233만원으로 지불능력이 안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들은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과 함께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 적용, 주휴수당 폐지를 요구했다. 오 회장은 "현재처럼 양극화된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겨우 버티는 소상공인은 일률적인 최저임금 적용으로 인한 부담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소상공인이 고용을 유지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 매출을 증가시키며 지속 가능한 경제주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의 차등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최저임금은 중위임금대비 62.2% 수준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만큼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관련법 개정을 통해 주휴수당을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4-12 14:4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