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기업들의 칼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등이 대규모 해고에 나선 가운데 미국 대형 물류업체 유피에스(UPS)가 대규모 감원에 나선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몸집 줄이기는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인공지능(AI) 활용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UPS 1만2000명 감원 1월3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UPS는 이날 관리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1만2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UPS는 아울러 배달 물량이 늘어도 감축한 관리직 직원 규모를 이전 규모로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전세계 약 49만5000명이 일하고 있는 UPS에서 관리직은 8만5000명 수준이다. 직원 대부분은 미국에서 일하고 있다. 물류 회사인 UPS의 실적은 미국과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데, UPS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국내외 사업에서 모두 감소했고 지난해 UPS가 처리한 미국 내 택배는 전년 대비 7.4% 줄었다. UPS는 "지난 2015년 인수한 트럭 수송 중개 사업 코요테로지스틱스가 매출 부진의 원인"이라면서 "전략적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감원으로 10억 달러의 경비 절감이 기대된다"면서도 "매출은 시장 전망에 못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UPS는 또 3월 4일부터 직원들에게 주 5일씩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지시했다. 몰아치는 감원 바람 UPS에 앞서 MS와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페이팔 등이 감원을 결정했다. WSJ 등에 따르면 MS는 올해 게임 부문에서 1900명을 줄이기로 결정했고 알파벳은 1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또 구글은 유튜브와 관련된 일자리 100여개를 없애기로 결정했고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은 올해 전체 직원의 9% 가량인 2500명을 줄일 계획이다. 이외 소셜미디어 트위터(현 엑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잭 도시가 만든 결제 서비스업체 블록도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은 채 연말까지 직원 수 목표치인 1만2000명을 맞추기 위한 감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자리 전문 매체 레이오프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에만 기술 기업들이 7500명 이상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악화에 AI 여파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선 것은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AI 활용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UPS 캐롤 톰 CEO는 "물류 규모가 늘더라도 관리직 직원을 충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감원은 회사 운영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AI를 비롯해 신기술을 통해 영업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WSJ은 많은 미국 기업이 비용 절감, 불필요한 직무 축소, 의사결정 속도 재고 등을 위해 감원에 나서고 있다면서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UPS도 '화이트칼라' 사무직 해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UPS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수단들을 테스트해왔으며, 실제 사용을 늘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테크업계 해고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지난해 대량 해고와 달리 올해는 감원 규모가 작고 타깃을 정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등 소수의 핵심 부문으로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퇴사자 급감, 경기 둔화 우려 한편 지난해 미국내 퇴사율은 1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가 1월 30일 공개한 구인이직실태조사(JOLT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퇴사자 규모는 2022년에 비해 610만명(12%) 적었다. 특히 12월 한 달 퇴사율은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팬데믹 당시 심각한 구인난 속에 어렵지 않게 새 직장을 찾을 수 있어 퇴사가 급격하게 늘었던 것과 다른 흐름이다. 2021년과 2022년에는 특히 노동자 부족이 심각했던 식당, 공장 고용주들이 앞다퉈 구인광고를 냈고, 직원 이력 조사도 생략했다. 또 직원들이 이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임금을 올렸고, 노동계약서에 서명하면 특별 보너스도 지급했다. 그러나 2022년 말 메타플랫폼스를 시작으로 기술업체들이 지난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서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도이체방크 브렛 라이언 선임이코노미스트는 "퇴사율 하락으로 인해 임금 인상 속도가 제한될 것"이라면서 "기업들은 기존 직원들을 붙잡아두고 새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전 같은 대대적인 유인책을 쓸 필요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31 01:53:09[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의 3월 구인건수가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2일(이하 현지시간) 미 구인건수가 2월 수정치 1000만건을 밑도는 960만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설문조사(JOLTS)에 따르면 미국의 감원 규모는 계절조정치를 기준으로 2월 160만명에서 3월 180만명으로 늘었다. 건설, 레저, 접객, 의료 부문을 중심으로 감원이 많았다. 이 부문은 기술·금융 부문 고용 증가세가 둔화된 뒤 고용확대 엔진 역할을 해왔지만 결국 고용감소 흐름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구인건수는 2021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만 여전히 팬데믹 직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어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주저할 정도는 아니다. 연준은 이날 이틀 일정으로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했다. 3일 회의를 마치면서 0.25%p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다음달 13~14일 회의부터 금리인상을 멈출 가능성을 시사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인건수 960만건은 아울러 3월 실업자 수 580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여전히 미 노동시장이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고, 이에 따라 임금 상승 압력 또한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노동시장 불균형 속에 대기업들의 감원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 메타플랫폼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업체들이 속속 감원을 발표하고 있고, 여기에 모간스탠리를 비롯한 월스트리트 대형은행들도 감원을 진행 중이다. 비록 감원이 진행 중이고, 구인건수는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하지만 미 노동시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출 정도로 악화한 상태는 아니다. 노동부의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신규고용은 23만6000명으로 비록 2년여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이전 평균에 비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 3.5%는 5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한편 노동부의 4월 고용동향은 5일 발표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03 07:45:55[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외식 업체 가운데 한 곳인 맥도날드도 감원 대열에 합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이하 현지시간) 맥도날드가 지난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이메일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감원을 추진할 것임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미국과 일부 해외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3~5일 재택 근무를 지시하고, 이 기간 해고 대상자는 온라인으로 해고 사실을 통보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아울러 직원들에게 프랜차이즈 사업자들, 본사 외부 업체들과 대면 접촉 계획도 모두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맥도날드는 이메일에서 “3일 시작하는 주중에 전체 조직의 직원 역할, 규모에 관한 핵심 결정에 관해 알려줄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 1월 광범위한 전략 계획의 일환으로 회사 직원 수에 관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4월까지는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 캠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인터뷰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경비를 절감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감원 규모나 이에따른 경비절감 규모를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부 보직은 사라지거나 다른 보직에 통합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앞서 2월 맥도날드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관리, 직영 매장 부문 직원이 15만여명이고 이 가운데 70%가 해외에서 일한다. 맥도날드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수익성이 나쁜 것은 아니다. 비용지출이 둔화하는 와중에도 매출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1월 실적발표에서 매장을 찾는 일부 저소득 고객들이 더 값싼 메뉴를 고르고 있다면서도 일반적인 매출 흐름은 양호하다고 밝힌 바 있다. 맥도날드까지 가세한 가운데 미 기업들은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 메타플랫폼스의 감원을 신호탄으로 시작해 기술업체에서 본격화한 감원 칼바람은 이제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소매업, 제조업체들도 감원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달에는 아마존이 이전 감원에 더해 추가로 9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최근 수년 간 몇 차례 감원에 나선 바 있다. 2018년 관리부서를 “더 역동적이고, 민첩하며,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감원한 적도 있다. 당시 맥도날드는 2019년 말까지 관리비용을 5억달러 절감하겠다며 감원에 나섰다. 2017년 23만5000명이던 맥도날드의 전세계 관리, 매장 부문 직원 수는 2019년 20만5000명으로 줄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4-04 02:48:38전통적인 잡화업체 3M과 차량공유업체 우버도 24일(현지시간) 감원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해 메타플랫폼스의 대규모 감원 발표로 시작된 기술업체를 중심으로 한 미 기업 감원 칼바람이 세를 불리고 있다. 미국의 경기둔화 전망 속에 월스트리트로까지 번진 감원 흐름이 이제 전통적인 제조업체들, 이른바 메인스트리트로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3M은 이날 생산직 25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과 소비자 수요 둔화로 사업 여건이 어려워져 감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3M은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말 이후의 급격한 수요 둔화를 이유로 올해 매출과 순익 전망을 모두 하향조정했다. 3M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팬데믹 기간 급격한 품귀 현상을 빚었던 마스크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M이 공개한 지난해 4·4분기 실적도 안 좋았다. 매출은 81억달러로 시장 전망과 다르지 않았지만 주당순익(EPS)이 2.28달러로 시장 예상치 2.36달러를 밑돌았다. 이때문에 주가는 오후장에서 5% 넘게 급락했다. 우버도 자회사인 우버화물 감원에 들어갔다. CNBC는 우버화물 최고경영자(CEO) 리오 론이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인용해 우버화물이 전체 직원의 약 3%인 150명을 내보냈다고 보도했다. 송경재 기자
2023-01-25 17:57:19[파이낸셜뉴스] 월트디즈니가 내부 메모를 통해 회사 전반의 비용절감을 추진하기로 하고 감원 가능성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밥 채픽 최고경영자(CEO)가 각 부문 책임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는 것이다. 비용절감 방안에 따르면 출장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가고, 일부 핵심 직군을 제외한 신규 채용은 동결한다. 아울러 노동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직원을 해고하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다. 막대한 손실에 허리띠 졸라매기 디즈니가 8일 3·4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부진과 15억달러 손실을 기록한 뒤 이같은 내부 메모가 나왔다. 내부 메모는 선임 부사장급 이상 전 임원에게 발송됐다. 이 메모에서 채픽 CEO는 최고재무책임자(CFO) 크리스틴 매카시와 법률고문 호레이시오 구티에레스가 이끄는 태스크포스가 회사 전반의 마케팅, 콘텐츠, 행정비용 지출을 검토하고 감축을 권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픽은 "여러분 상당수와 각 팀에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고 불편한 결정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모에서 디즈니의 비용 모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모든 부서 운영과 노동 부문에서 절감이 가능할지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 검토 과정에서 일부 감원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메모에서는 다만 감원 규모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출장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디즈니는 출장은 제한될 것이라면서 경영진의 승인을 받은 출장만 허용된다고 못박았다. 디즈니+, 출범 뒤 적자만 80억달러 넘어 미국 경기침체 전망이 높은 가운데 경기가 둔화될 때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광고 매출 급감으로 미디어와 소셜미디어 등 기술업체들이 현재 대대적인 감원에 나서고 있다. 요식업을 비롯해 서비스업 부문은 여전히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팬데믹 기간 승승장구했던 기술부문과 미디어 부문이 경기둔화 직격탄을 맞아 매서운 감원 칼바람에 직면해 있다. 디즈니는 2019년말 디즈니플러스(+)를 출범하며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재 전세계 가입자 수가 훌루, ESPN+, 스타, 핫스타 등을 포함해 모두 2억3500만명으로 늘었다. 시장을 개척한 1위 업체 넷플릭스의 아성을 위협하고 따라잡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 대가 역시 만만치 않았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부문은 지난 3년간 80억달러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채픽은 디즈니+가 2024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가입자 전망은 하향조정하는 등 이전에 비해 자신감이 약화된 모습이다. 8일 실적발표 자리에서는 2024년 흑자전환 목표 달성 여부가 경제 여건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조건에 달려 있다고 물러서기도 했다. 미디어·소셜업계 덮친 감원 칼바람 미디어와 소셜미디어 업계에는 매서운 감원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경기둔화에 직면했을 때 기업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지출이 광고비이기 때문에 이들 업체의 실적 전망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는 최근 전체 직원 가운데 1만1000명 이상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메타가 주력하고 있는 가상현실(VR) 플랫폼 성장세가 기대를 밑돌고 있는 것이 감원 방아쇠가 됐다. 할리웃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스튜디오 소유주이자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 HBO맥스 모기업인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는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면서 1000여명을 내보냈다. 또 컴캐스트 산하의 NBC유니버설도 현재 감원을 추진 중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재직 10년 이상 된 57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 실시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1-13 03:07:26[파이낸셜뉴스] 미국 아메리칸 항공이 25일(이하 현지시간) 1만9000명 감원 계획을 공식화했다. 9월 30일로 끝나는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이 연장되지 않으면 10월 1일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등 1만7500명이 임시해고되고 경영·관리직 1500명이 감원된다. 전날 델타항공은 조종사 1941명 임시해고 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 의화와 백악관 간 2차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미 항공사들의 감원 칼바람이 매서워지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메리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항공 여행 수요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면서 수년 동안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직원 규모는 대규모 감원과 은퇴, 일시 해고 등을 포함해 3월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되던 당시에 비해 약 30% 줄어들게 된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항공 최대 성수기인 여름에도 고전하고 있고, 정부 지원은 조만간 끝이 나게 되는 최악의 시기를 앞두고 있다. 더그 파커 최고경영자(CEO)와 로버트 이솜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9월말까지는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항공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같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고 밝혔다. 아메리칸은 올 4·4분기 운항을 예년의 절반 수준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미 항공사들은 연방정부로부터 직원 급여 지급 등을 위해 250억달러를 지원받았지만 이 지원은 9월 30일이면 끝난다. 이후에는 항공 수요가 회복돼 자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코로나19 봉쇄가 해제되고 경제가 재개됐지만 항공 수요는 지난해의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항공사 경영진들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고 항공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때문에 대규모 감원을 피하기 위해 항공사 경영진과 노조는 그동안 워싱턴에 250억달러 정부 지원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호소는 설득력을 얻어 민주, 공화 양당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구체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항공사 지원 연장 방안이 포함된 2차 경기부양안 협상이 수주일째 교착 상태이기 때문이다. 의회와 백악관은 다음달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아직도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항공사들의 감원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전날에는 델타항공이 노조와 비용절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조종사 1941명을 임시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델타 운항부문 선임 부사장 존 래프터는 조종사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팬데믹이 6개월째 진행 중이고, 매출은 25%만 회복됐을 뿐"이라며 "불행하게도 이같은 궤적을 의미심장한 수준으로 바꿀 기폭제가 앞으로 6개월 동안에도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초에는 유나이티드 항공 홀딩스가 감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직원 3만6000명에게 감원 위험을 통보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08-26 02:39:03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산업계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기업이 구조조정 위기에 휩싸인 분위기다. 올 하반기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상당수 기업이 비상체제에 돌입하면서 이 같은 조치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항공업계를 시작으로 진행됐던 인력감축 조치가 정유, 자동차, 중공업에 이어 최근 견조한 실적을 내왔던 전자업계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경북 구미에 있는 TV 핵심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이전키로 결정한 LG전자는 이달 500여명의 생산직 근무자를 대상으로 재배치 관련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일부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지 1년여 만에 단행된 조치다. LG전자 관계자는 "근무자들을 태양광 모듈 라인과 경기 평택의 연구개발센터 등에 재배치하는 게 원칙"이라면서 "극소수가 되겠지만, 희망자에 한해선 퇴직도 받고 있다"고 했다. 중국발(發) 물량공세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실적악화를 거듭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는 칼바람이 현실화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말까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완전 철수키로 결정하면서 상시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전체 인력 규모를 5~10% 줄이기 위한 감축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주장했다. 2018년부터 총 3차례에 걸쳐 수천명을 구조조정한 LG디스플레이도 하반기 희망퇴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직원은 "회사가 연말까지 국내에서 TV용 LCD사업 철수를 결정했는데, 관련 인력을 전부 타 업무에 배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직원들이 평균 1억원 이상의 고연봉을 받는 에쓰오일도 올해 상반기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내년에도 인력구조조정 기조를 이어간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제도적으로 직원들의 희망에 따라 (희망퇴직을) 정기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에쓰오일은 적은 중도퇴직 인원으로 인사적체가 심해 인력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이 인력을 줄이는 건 생사의 갈림길에서 결정하는 최후의 선택"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 화학, 항공에 이어 반도체까지 우리나라 제조업 전반이 무너지면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했다. 기업들이 자금부담을 덜기 위해 시행한 무급·순환 휴직 등의 비상조치들도 최근 들어 장기화되고 있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이날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최대 무급휴직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년까지로 지침을 바꿨다. 아시아나항공도 올 초 1개월 근무를 기준으로 10일간 이뤄진 무급휴직 지침을 최근 15일로 늘렸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노선 운항률이 급감, 자금사정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내린 비상조치란 설명이다. 두산중공업도 그동안 비용감축을 위해 2차례 명예퇴직을 진행한 데 이어 약 350명의 직원이 휴업에 돌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무급휴직 등 다른 카드를 쓰고 있지만 위기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면서 "하반기에 극적인 돌파구가 없다면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기업들이 이마저도 지속하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20-06-11 17:41:57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항공업계에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 칼바람이 매섭게 불어닥쳤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일시해고를 넘어 영구적인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신호탄이란 해석까지 나온다. 더구나 코로나19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던 항공산업의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세계 경제에 대규모 실업 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국적기인 영국항공(BA)이 전체 직원의 30%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최대 1만2000명 규모의 정리해고다. 이날 BA 모기업인 IAG가 공개한 1·4분기 실적, 2·4분기 예비실적은 참담했다. IAG는 1·4분기 세전 영업이익이 지난해 1억3500만유로 흑자에서 올해에는 5억3500만유로(약 709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면서 기름값 폭락에 따른 연료, 외환 헤지에서 13억유로 손실을 본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IAG는 이어 2·4분기 실적은 1·4분기에 비해 '심각히 악화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수준의 여객 수요 회복에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어서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만2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BA는 이미 조종사 임금 삭감에 합의한 데 이어 직원 휴직 등을 추진해왔다. BA에 앞서 영국에서는 이미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이 4000명의 직원을 2개월간 일시해고했다.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 3개국 연합 항공사인 SAS도 이날 전체 인력의 절반인 정규직 5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일시해고가 아닌 영구 감원이다. 아이슬란드항공도 같은 날 20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항공기 제조업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보잉은 직원 10%를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주주 연차총회에서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세계 항공 수요가 작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버스도 이날 영국과 프랑스에서만 6000명의 근로자를 일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위기로 전 세계 항공사들 절반이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줄도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는 막대한 구제금융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imne@fnnews.com 홍예지 송경재 기자
2020-04-29 17:17:39[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항공업계에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 칼바람이 매섭게 불어닥쳤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일시해고를 넘어 영구적인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질 신호탄이란 해석까지 나온다. 더구나 코로나19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던 항공산업의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세계 경제에 대규모 실업 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국적기인 영국항공(BA)이 전체 직원의 30%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최대 1만2000명 규모의 정리해고다. 알렉스 크루즈 BA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수주일 간 "항공산업 전망이 더 악화했다"면서 "지금 당장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BA 모기업인 IAG가 공개한 1·4분기 실적, 2·4분기 예비실적은 참담했다. IAG는 1·4분기 세전 영업이익이 지난해 1억3500만유로 흑자에서 올해에는 5억3500만유로(약 709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면서 기름값 폭락에 따른 연료, 외환 헤지에서 13억유로 손실을 본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IAG는 이어 2·4분기 실적은 1·4분기에 비해 '심각히 악화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수준의 여객 수요 회복에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어서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만2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BA는 이미 조종사 임금 삭감에 합의한 데 이어 직원 휴직 등을 추진해왔다. BA에 앞서 영국에서는 이미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이 4000명의 직원을 2개월간 일시해고했다.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 3개국 연합 항공사인 SAS도 이날 전체 인력의 절반인 정규직 5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일시해고가 아닌 영구 감원이다. 아이슬란드항공도 같은 날 20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제조업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보잉은 직원 10%를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주주 연차총회에서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세계 항공 수요가 작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버스도 이날 영국과 프랑스에서만 6000명의 근로자를 일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위기로 전 세계 항공사들 절반이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줄도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는 막대한 구제금융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네덜란드 정부는 24일 에어프랑스-KLM그룹에 9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프랑스가 에어프랑스에 70억유로, 네덜란드가 KLM에 최소 20억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국적항공사인 알리탈리아에 자금 지원과 동시에 완전 국유화에 나섰다.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 정부는 SAS에 지난달 30억스웨덴크로나를 투입했다. 미국의 모든 주요 항공사들도 9월까지 인건비 지급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과 대출을 지원받기로 재무부와 합의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송경재 기자 imne@fnnews.com 홍예지 송경재 기자
2020-04-29 15:18:31유럽 은행가에 이어 미국 월가에도 해고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모건스탠리가 내년에 닥칠 전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직원 1500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이날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전세계 지점의 직원 6만532명 중 2.5% 정도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는 감원의 사유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과 내년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 영국의 브렉시트 등이 자사의 실적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판단, 이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이번 감원을 통해 모건스탠리는 퇴직금 지급으로만 1억5000만달러(약 1790억원)에서 2억달러(약 2390억원) 정도를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9-12-10 17: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