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이 26일 오후부터 24시간 가량 임시 휴관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명성교회 부목사가 지난 20일 가족 3명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6일 롯데시네마는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사실을 통보받아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며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영화관 전체 방역, 당사 자체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영업은 '방역 후 24시간 후 영업 가능' 방침에 따라 27일 오후 4시경 재개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2-26 17:30:01금융당국이 은행권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스트레스 금리를 당초 0.75%에서 1.2%p로 높인 배경은 수도권에서 받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더 엄격한 가계부채 관리를 강조하는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세는 2·4분기를 넘어 8월에도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오는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가계부채가 늘어날 유인은 더 많은 상황이다. ■'역대급' 가계빚에 대출한도 더 축소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0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및 19개 은행장과 만나는 상견례 자리에서 "은행권 자율적으로 상환능력, 즉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기반한 가계부채 관리체계를 갖춰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위는 이날 은행권 수도권 주담대에 대한 스트레스 금리를 1.2%p로 높여서 내달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는 양상"이라면서 "현재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하는 은행권의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 우선적으로 스트레스 금리를 상향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4년 2·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국내 가계빚(가계신용)이 1896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 1·4분기(1882조4000억원)에 전분기 대비 3조1000억원 줄어들며 1년 만에 감소했으나 1분기 만에 13조8000억원이 급증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에 결제 전 카드대금 등 판매신용을 합한 지표로, 가계가 부담하는 포괄적 빚을 뜻한다. 가계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1780조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13조5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1·4분기에 8000억원 줄어들었으나 가계신용과 마찬가지로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주담대가 3개월 새 16조원 증가했다. ■하반기 금리인하 '주목'이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반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3·4분기 14만9000호에서 4·4분기 13만1000호로 줄었으나 올해 1·4분기 13만9000호로 다시 늘어난 뒤 2·4분기에 17만1000호까지 증가했다. 이에 주담대 증가폭도 1·4분기 12조4000억원에서 2·4분기 16조원으로 늘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매매는 총 10만3175건으로, 다섯 반기 만에 10만건대를 회복했다. 부동산 거래가 가장 적었던 지난 2022년 하반기(3만3891건)와 비교해 3배 상당이 됐다. 지방에서도 아파트 거래가 늘었지만 수도권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올 상반기 지방 아파트 매매는 총 13만3199건으로, 2022년 하반기(8만556건)에 비해 65.3% 늘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대출 확대 유인은 높아진 상황이다.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 이어왔던 통화긴축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받으면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서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 "물가상승률 안정 추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전환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조성됐다"고 언급했다. 통화정책방향 전문에도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하겠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8월 금통위 회의는 22일 개최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김동찬 기자
2024-08-20 18:21:22[파이낸셜뉴스] 카카오페이가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소상공인의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상생 프로젝트 ‘오래오래 함께가게’에 신규 입점할 소상공인 브랜드를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카카오페이가 지난해부터 함께일하는재단에 누적 12억원 기금을 조성하고 소상공인 판로 지원을 위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온라인몰 등 입점부터 판매대행, 마케팅, 금융교육까지 지원하는 상생 프로젝트다. 올해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전년보다 팝업스토어 횟수를 2배 늘리고 온라인몰도 오픈해 판로 지원을 더욱 확대했다. 지난 6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시작으로 7월 건대입구 커먼그라운드에서 팝업스토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입점사 모집을 통해 ‘오래오래 함께가게’ 상생 브랜드로 선정되면 9월 성수동 서울숲 언더스탠드애비뉴, 10월 하남 스타필드에 열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와 지난 6월 오픈한 온라인몰에 입점 기회가 제공된다. 카카오페이와 함께일하는재단은 ‘오래오래 함께가게’에 입점 시 소상공인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임대료, 입점 수수료를 무료 지원하며 현장 판매도 대행한다. 판매 대행 수수료 역시 무료다. 입점이 실질적 인지도 및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비자의 팝업스토어∙온라인몰 방문을 증대할 다양한 이벤트와 소상공인 대상 프로모션 할인지원금 지원, 홍보영상 및 상세페이지 제작 등 마케팅 지원도 이어진다. ‘오래오래 함께가게’ 입점은 이전 입점 이력이 없는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함께일하는재단 홈페이지에서 입점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 후 8월 7일 오후 4시까지 이메일 제출하면 된다. 함께일하는재단은 이번 입점 모집을 통해 친환경, 업사이클링 브랜드, 고유의 철학과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 청년 기업, 사회적기업 등 50여개 신규 소상공인 브랜드를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오래오래 함께가게’ 신규 입점사 모집을 통해 경쟁력 높은 우리나라 소상공인 브랜드를 알리고 더 많은 소비자와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 브랜드가 오래도록 사랑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판로 지원, 마케팅 프로모션, 금융교육 등 다각도에서 지원 방법을 살피고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2022년 9월 첫 상생기금을 조성하고 소상공인,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 자립준비청년, 자연재해 피해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의 상생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비즈니스 파트너인 소상공인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영세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마케팅 지원 풍수해보험 지원, 자활기업 대상 코로나19 긴급경영금 지원 등 다각도의 상생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30 09:45:23[파이낸셜뉴스] 최근 신축 아파트에서 주차장 침수 등 대규모 하자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19~2022년 지은 아파트는 피하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신축 아파트 하자 건수, 2021년 7686건으로 최다 기록 앞서 국토부가 지난 5월 22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 중 준공이 임박한 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벌인 결과, 전국 23개 단지에서 1000여 건의 하자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에는 69건에 불과했던 신축 아파트 하자 건수는 2015년 4000건대를 돌파한 이후 매년 4000건 안팎으로 유지돼 왔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에는 7686건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5월 말 입주를 시작한 전남 무안군 B아파트는 사전점검에서 5만8000건에 육박하는 하자가 발생해 시공사 대표가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대구 달서구 C아파트 역시 앞서 진행한 사전점검 당시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규격에 맞지 않는 비상계단을 깎아내는 등 하자로 입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 4월 말 입주를 시작한 대구 북구 D아파트는 누수 등, 다음달 말 입주를 앞둔 경남 양산시 E아파트는 외벽 등 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화성시의 한 신축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이 누수로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서울 강동구 상일동, 인천 서구 석남동, 중구 운북동 등의 신축 아파트에서도 누수 및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최근의 부실 시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중소 건설사 대표는 이데일리에 “팬데믹 기간 건설자재 공급이 원활치 않다 보니 공사 일정이 꼬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며 “통상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할 공사가 촉박한 공기(공사기간)에 쫓겨 말미에 한꺼번에 몰리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건설업 숙련공 줄고 외국인 노동자는 늘어 부실 시공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국내 건설업 기능인력의 고령화 및 외국인 노동자의 급증이 지목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경영전략본부 조사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건설업 기능인력은 145만6000명으로 전년동기(150만 6000명) 대비 5만명이 줄었다. 지난 2022년 6월 16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무려 15만명 가량의 기능인력이 줄어든 셈이다. 여기에 2014년 48.7세 수준이었던 건설업 기능인력의 평균 연령은 2021년 50.2세로 50대에 접어들었고 지난해에는 51.1세로 뚜렷한 고령화 추세를 보였다. 올해 6월 기준 전체 기능인력 중 50대 이상이 60.9%(88만 7000명)에 달하는 실정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 현장의 외국인 비중은 16.2%로 지난해보다 0.8% 증가했으며, 외국인 근로자 수는 2021년 3월 9만 4567명에서 올해 3월 11만 8735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시기 인력 수급이 어려웠던 건설 현장에서 숙련된 고급 인력이 빠지면서 비전문가 외국인들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되며 하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2019~2021년 주택 계약액(수주액)이 급격하게 증가한 점도 원인의 하나로 꼽힌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2020년까지 주택 수주액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현장은 늘어났는데 인력이 따라 늘지 않다 보니 아파트 품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편 국토교통부는 아파트 하자와 부실시공을 방지하기 위해 준공이 임박한 전국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불시 점검에 나선다고 이달 발표했다. 3~4개월 내 준공을 앞둔 신축 단지가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4 10:46:22[파이낸셜뉴스] 카카오페이가 소상공인 온∙오프라인 판로 지원 사업 ‘오래오래 함께가게’의 2024년 두 번째 팝업스토어를 서울 광진구 건대 커먼그라운드에 오픈했다고 2일 밝혔다.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소상공인의 사업 활성화 지원을 위해 카카오페이가 함께일하는재단에 누적 12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6월 24일부터 일주일간 더현대 서울에서 운영한 1차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누적 방문객 2만4000명을 돌파했다. 2차 팝업스토어는 서울 광진구 건대 커먼그라운드 메인 공간에서 오는 31일까지 한 달간 운영해 1차 팝업스토어보다 긴 기간 동안 소상공인 브랜드와 소비자의 연결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로컬 식품을 판매하는 소기업 브랜드를 새롭게 입점해 더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소상공인, 소기업, 청년작가 대상 올해 상반기 입점사 모집을 통해 71개 소상공인 브랜드를 선정했으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리빙, 패션, 문구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 590여 종을 소개하고 있다. 1차 팝업에 이어 마케팅 프로모션 지원도 이어진다. 카카오페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현장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면 춘식이 캐릭터 풍선을 증정하며, ‘오래오래 함께가게’ 플러스친구를 추가했다면 구매 금액에 상관없이 카카오페이 결제 고객 선착순 1000명에게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부채를 증정한다. 카카오페이 결제 고객은 1만원 이상 결제 시 100% 당첨 대형캡슐 뽑기 이용권, 5만원 이상 구매 시 최소 1만원 이상 제품들로 구성된 럭키박스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와 함께일하는재단은 지속적인 소상공인 판로 지원을 위해 ‘오래오래 함께가게’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 지난 6월 오픈한 ‘오래오래 함께가게’ 온라인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으며, 하반기 입점사 추가 모집을 통해 잠재력 높은 소상공인∙소기업 브랜드를 신규 발굴하고 서울숲 등에서 3, 4차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1차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많은 시민분들이 소상공인∙청년작가 브랜드에 대한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만큼 2차 팝업스토어는 한 달 동안 더 많은 소비자와 소상공인을 연결하는 ‘오래오래 함께가게’가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팝업스토어 확대뿐만 아니라 마케팅 프로모션 지원, 금융교육, 마케팅교육까지 다각도로 소상공인과의 상생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2년 9월 첫 상생기금을 조성하고 소상공인,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 자립준비청년, 자연재해 피해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의 상생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비즈니스 파트너인 소상공인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영세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마케팅 지원 풍수해보험 지원, 자활기업 대상 코로나19 긴급경영금 지원 등 다각도의 상생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02 10:02:55#. 서울 종로구 북창동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최근 인근 호텔에서 조식을 담당하는 주방장으로 '투잡'을 뛰기 시작했다. 음식은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고, 매달 갚아야 할 대출 원금과 이자는 적지 않기 때문이다. A씨는 "인건비와 식자재 값이 급등했지만 음식 값은 거의 올리지 못해 매출이 늘어날수록 마이너스"라며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상환 유예조치가 지난해 9월 끝나면서 매달 대출 원금과 이자도 같이 갚아야 한다. 얼마나 힘들면 투잡을 뛰겠나"라고 반문했다. A씨는 "폐업비용이 몇천만원에 달해 돈이 없으면 폐업도 못한다"며 "폐업을 안 하면 적자가 쌓이고 폐업을 하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 MZ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주점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B씨는 최근 직영점 3곳 중 1곳을 폐업했다.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서울 강남역 인근이다. 조만간 서울 광진구 건대 직영점도 폐업 예정이다. 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14개까지 늘어났던 가맹점은 현재 5곳만 빼고 모두 문을 닫았다. 김 모씨는 "전국 주점 프랜차이즈 가운데 평균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임대료도 제 때 내지 못할 정도로 운영이 어렵다"며 "주변에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동종 업종들이 거의 다 망하거나 업종을 바꿨다"고 전했다. 그는 "수원 인계동은 술집이 사라진 자리에 카페가 들어섰다. 건물 1~3층이 모두 주점으로 가득 찼던 경기도 일산은 이제 2층과 3층에 있던 주점들이 문을 닫아 공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현재 주점 10곳 중 1곳 정도만 장사가 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경기침체 여파로 빚을 감당하지 못해 무너지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월매출 300만원 미만)뿐 아니라 일반 자영업자도, 매출이 안 나오는 사업장뿐 아니라 매출이 상당한 사업장도 문을 닫고 있다. ■"폐업도 어렵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건 △인건비 증가와 고물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및 원금상환 부담△막대한 폐업비용 등이다. 경기도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인건비와 식자재 값이 너무 올랐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한국인에 비해 임금이 30~40% 정도 싼 조선족 근로자를 썼는데 지금은 한국인과 크게 임금 차이가 안 난다. 시간당 1만200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조선족 근로자 중 상당수가 귀국하자 몸값이 뛰었기 때문이다. 그는 "노동의 질은 떨어지고 젊은 사람들도 힘든 일을 안 하려고 하는데 내년 최저임금이 더 오르면 인건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도 자영업자가 버티지 못하는 이유다. 이두영 신한소호(SOHO)사관학교 과장은 "오히려 필라테스, PT샵, 스튜디오 촬영 등 서비스 업종이 사각지대"라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이 꼭 필요한 곳 외에는 돈을 쓰려 하지 않는데 이 중 인건비가 비싼 업종은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가게에 파리 한 마리 날리지 않는다"면서 "여름휴가철인 7~8월, 추석명절이 있는 9월까지 이대로라면 버틸 자신이 없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폐업을 하고 싶어도 막대한 비용 때문에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 폐업비용은 2022년 평균 2323만8000원으로 전년(557만원) 대비 약 4배 급증했다. 한 자영업자는 "폐업을 고민할 시점에는 이미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기 때문에 몇천만원에 달하는 폐업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밀린 인건비와 월세, 각종 세금 등을 내고 나면 신용불량자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부 폐업지원금은 '언 발에 오줌 누기'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 원스톱폐업지원' 사업이 자영업자에게 제공하는 철거지원금은 최대 250만원이다. ■돌아오는 건 빚폭탄뿐 폐업도 못하고 대출로 연명하면서 투잡, 스리잡을 뛰지만 돌아오는 건 빚폭탄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었던 양경숙 전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사업자 가계·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335만9590명의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대출(가계·사업자 대출)은 총 1112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직전이던 2019년 말(209만7221명, 738조600억원)과 비교하면 차주 수는 60%, 대출금액은 51% 증가했다. 원금 갚기도 막막한데 고금리로 이자비용까지 늘어나자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상환 위험차주의 전체 보유 대출규모는 15조6200억원에서 31조3000억원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이 중 2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실행한 다중채무자의 연체액은 24조7534억원으로 79%에 달한다. 다이소나 올리브영 등 종합몰이 확대되면서 영세 소상공인의 주요 창업업종인 소매·판매업 성장을 정체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종합몰의 취급액과 가맹점 수는 2019년 대비 94.5%, 21.9%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업 자영업자들의 취급액과 가맹점 수가 각각 10.9%, 2.7%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수도권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 이후 자영업은 끝난 것 같다"며 "최저임금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 택시비 인상 이후 회식 없는 삶과 저녁 외식 감소 등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16 18:17:54#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1. 서울 종로구 북창동에서 음식점을 운영중인 A씨는 최근 인근 호텔에서 조식을 담당하는 주방장으로 '투잡'을 뛰기 시작했다. 음식은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고 매달 갚아야 할 대출 원금과 이자는 적지 않기 때문이다. A씨는 "인건비와 식자재값이 급등했지만 음식값은 거의 올리지 못해 매출이 늘어날수록 마이너스"라며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지난해 9월 끝나면서 매달 대출원금과 이자도 같이 갚아야 된다. 얼마나 힘들면 투잡을 뛰겠나"라고 반문했다. A씨는 "폐업 비용이 몇 천만원에 달해 돈이 없으면 폐업도 못한다"며 "폐업을 안하면 적자가 쌓이고 폐업을 하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2. MZ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주점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B씨는 최근 직영점 3곳 중 1곳을 폐업했다.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서울 강남역 인근이다. 조만간 서울 광진구 건대 직영점도 폐업 예정이다. 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14개까지 늘어났던 가맹점은 현재 5곳만 빼고 모두 문을 닫았다. B씨는 "전국 주점 프랜차이즈 가운데 평균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임대료도 제 때 내지 못할 정도로 운영이 어렵다"며 "주변에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동종 업종들이 거의 다 망하거나 업종을 바꿨다"고 전했다. 그는 "수원 인계동은 술집이 사라진 자리에 카페가 들어섰다. 건물 1~3층이 모두 주점으로 가득 찼던 경기도 일산은 이제 2층과 3층에 있던 주점들이 문을 닫아 공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현재 주점 10곳 중 1곳 정도만 장사가 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경기침체 여파로 빚을 감당하지 못해 무너지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월 매출 300만원 미만) 뿐 아니라 일반 자영업자도, 매출이 안 나오는 사업장 뿐 아니라 매출이 상당한 사업장도 문을 닫고 있다. ■비용 부담 치솟는데 매출은 급갑 "폐업도 어렵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건 △인건비 증가와 고물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및 원금 상환 부담△막대한 폐업 비용 등이다. 경기도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인건비와 식자재값이 너무 올랐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한국인에 비해 임금이 30~40% 정도 싼 조선족 근로자를 썼는데 지금은 한국인과 크게 임금 차이가 안 난다. 시간당 1만200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조선족 근로자 중 상당수가 귀국하자 몸값이 뛰었기 때문이다. 그는 "노동의 질은 떨어지고 젊은 사람들도 힘든 일을 안하려고 하는데 내년 최저임금이 더 오르면 인건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도 자영업자가 버티지 못하는 이유다. 이두영 신한소호(SOHO)사관학교 과장은 "오히려 필라테스, PT샵, 스튜디오 촬영 등 서비스 업종이 사각지대"라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이 꼭 필요한 곳 외에는 돈을 쓰려 하지 않는데 이 중 인건비가 비싼 업종은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가게에 파리 한 마리 날리지 않는다"면서 "여름 휴가철인 7~8월, 추석 명절이 있는 9월까지 이대로라면 버틸 자신이 없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폐업을 하고 싶어도 막대한 비용 때문에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 폐업 비용은 2022년 평균 2323만8000원으로 전년(557만원) 대비 약 4배 급증했다. 한 자영업자는 "폐업을 고민할 시점에는 이미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기 때문에 몇 천만원에 달하는 폐업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밀린 인건비와 월세, 각종 세금 등을 내고 나면 신용불량자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부 폐업지원금은 '언 발의 오줌 누기'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 원스톱폐업지원' 사업이 자영업자에게 제공하는 철거지원금은 최대 250만원이다. ■돌아오는 건 빚 폭탄 뿐..공급 과잉 등 구조적 문제도 폐업도 못하고 대출로 연명하면서 투잡·쓰리잡을 뛰지만 돌아오는 건 빚 폭탄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었던 양경숙 전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사업자 가계·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335만9590명의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대출(가계·사업자 대출)은 총 1112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직전이던 2019년 말(209만7221명, 738조600억원)과 비교하면 차주 수는 60%, 대출금액은 51% 증가했다. 원금 갚기도 막막한데 고금리로 이자비용까지 늘어나자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한 상환 위험 차주의 전체 보유 대출 규모는 15조6200억원에서 31조3000억원으로 2배 가량 급증했다. 이 중 2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실행한 다중채무자의 연체액은 24조7534억원으로 79%에 달한다.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 당시 대출받지 않은 자영업자가 어디 있겠냐"며 "사업자 대출은 물론 신용, 담보대출까지 끌어모아 버텼는데 대출이자는 많아지고 대출원금까지 함께 갚아야 하니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다이소나 올리브영 등 종합몰이 확대되면서 영세 소상공인의 주요 창업 업종인 소매·판매업 성장을 정체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종합몰의 취급액과 가맹점 수는 2019년 대비 94.5%, 21.9%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업 자영업자들의 취급액과 가맹점 수가 각각 10.9%, 2.7%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수도권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 이후 자영업은 끝난 것 같다"며 "최저임금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 택시비 인상 이후 회식 없는 삶과 저녁 외식 감소 등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16 05:14:0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혼인 건수가 1년 전보다 2000건 늘며 12년 만에 반등했다. 코로나 19로 미뤄졌던 결혼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집중된 결과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 건으로 18.3%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저치를 찍었던 전년보다 1.0%(2000건) 늘었다.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2011년(0.9%) 이후 처음이다. 지난 1996년 40만건대였던 혼인 건수는 1997년(38만90000건) 30만건대로 내려온 뒤 2016년 20만 건대에 진입했다. 2021년(19만3000건)부터는 20만건 밑으로 내려와 3년 연속 19만 건대에 머물고 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미뤄졌던 혼인들이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전년 동월 대비로 증가해 왔다"고 말했다. 초혼 부부의 평균 연령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4.0세, 여성 31.5세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각각 0.3세, 0.2세 올랐다. 10년 전보다남자는 1.8세, 여자는 1.9세 상승했다.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30세 이상에서는 증가, 29세 이하에서는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도 늘었다. 외국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혼인은 1만5000건으로 전년 대비 22.5% 늘었다. 한국인 아내와 외국인 남편의 혼인도 5000건으로 7.5% 늘었다.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로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혼 건수는 감소 추세다. 혼인 건수 자체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는게 통계청의 분석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1.8건으로 1년 전과 같았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남녀 모두 전년과 유사했다.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3.7세, 여자는 4.2세 올랐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4만건으로 전체 이혼의 42.9%를 차지한다. 모든 자녀 수에서 전년보다 늘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3-19 15:04:18【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코로나19 지원책 종료로 올해 일본의 기업 도산 건수가 8년만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올해 전국 기업 도산 건수는 약 8500건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당시 확대된 금융지원이 끝난 영향이라는 것이다. 일본 조사업체 도쿄 상공 리서치에 의하면, 최근 도산이 가장 많았던 해는 금융 위기인 2008년에 1만5646건이었다. 1990년부터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까지 연평균 도산 건수는 1만3000여건 정도였다. 역설적으로 지금까지는 위기 시 기업 도산 건수가 감소했다. 정부 지원책 덕분이다. 가령 금융기관에 변제 유예나 연장을 요구하는 '중소기업 금융 원활화법'이 시행되면서 금융기관들은 유연한 대출 자세를 유지해 도산을 막았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도입된 무이자·무담보 대출(제로제로 대출)로 도산은 더욱 감소했다. 일본 기업 도산 건수는 2021년 6030건으로 1964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도 6000건대였다. 도쿄 상공 리서치 관계자는 "평시와 비교해 연 1500~2000건 정도의 도산이 억제됐다"고 말했다. 제로제로 대출은 일정 기간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을 면제해 줘 부실기업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끝나면서 빚으로 연명한 기업들의 상황도 어려워졌다. 올해 7월 기준 민간 금융기관에서 이 대출을 이용한 5만여 개 기업의 유예기간이 끝났다. 올해 기업 도산에 의한 부채 총액은 약 2조5000억엔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건당 평균 부채액은 약 3억엔으로 거품 경제 붕괴 후인 1991년(약 8억엔)이나 리먼 위기인 2009년(4억5000만엔)과 비교해 중소규모 도산이 두드러진다. 내년에는 민간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5만1000여개 기업이 4월에 상환을 시작할 전망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12-27 08:18:14[파이낸셜뉴스] “‘노량’은 ‘명량’과 ‘한산’의 노하우가 쌓인 집약체”(김윤석), “해전도 스펙터클하나 각국 장군의 두뇌싸움도 볼거리”(이무생) “멋진 배우들의 첨예한 대립,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김한민 감독)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노량: 죽음의 바다’가 다음달 20일 개봉한다. ‘노량’은 1761만명을 모은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 ‘명랑’(2014)과 726만명이 본 ‘한산:용의 출현’(2022)에 이어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이라는 점에서 올 연말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특히 ‘노량’은 1598년 노량 해협의 겨울 바다에서 살아서 돌아가려는 왜와 전쟁을 완전히 끝내려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를 압도적 스케일로 스크린에 재현한다. 김한민 감독은 15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1시간 40분이 넘는 해전신이 펼쳐진다”고 운을 뗀 뒤 “크게 두 가지를 중점에 뒀다. 먼저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시는 해전이라서 유지가 큰 울림이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명나라가 합류하면서 밤을 지나 다음날 오전까지 동아시아 최대 해전이 펼쳐지면서 많은 전사가 죽어나가 죽음의 바다라는 부제를 붙일 수밖에 없었다”며 “전작에 쌓인 기술적 노하우와 단계별 업그레이드 된 드라마가 ‘노량’에 귀결되어 있다. 그래서 (개봉을 앞두고) 더 떨린다”고 말했다. 임진왜란 7년의 종전을 알리며 조선의 운명을 바꾼 노량해전은 특히나 영화의 백미가 될 예정이다. 노량해전은 조선과 왜 그리고 명나라까지 합류해 약 1000여척이 싸운 역사적 해전이다.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7년 전쟁 중 유일한 야간전이었다. 이한민 감독은 “밤 전투라서 야외 촬영이 힘들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3000평 스케이트장에서 촬영했다. 노량해전이 격렬할 때는 3국의 배를 한곳에 모아야 해서 대형 크레인도 동원됐다. 대단한 여정을 함께해준 스태프들에게 특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량’은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까지 선 굵고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특히 '명량'의 최민식, '한산'의 박해일에 이어 김윤석이 이순신을 연기했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의 이순신이 불같은 용장 이미지라면 ‘한산’의 이순신은 물처럼 냉철하고 이성적인 지혜로운 장수였다. 이번 ‘노량’의 이순신은 두가지가 융복합된 이미지라 적임자가 김윤석 뿐이었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이 작품이 기획되고 가시회되기까지를 포함하면 거의 20년 가까이 될 것이다. 김한민 감독이 작품의 배경이며 캐릭터를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라 전적으로 의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량’은 ‘명량’과 ‘한산’의 노하우가 쌓인 집약체”라며 “‘노량’이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촬영이 힘들었지만, ‘명랑’보다 ‘한산’에 참여한 사람이 덜 고생했고, ‘한산’보다 ‘노량’에 참여한 사람이 덜 고생했을 것이다. 가장 업그레이드된 김한민 감독과 작업한 셈”이라고 부연했다. ‘명랑’이 지난 2014년 개봉했으니 ‘노량’까지 꼬박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은 김한민 감독의 소회가 남다를 법하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 3부작을 하면서 장군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커졌다”며 “더 커진 마음을 담은 게 ‘노량’이다"고 말했다. "‘명량’과 ‘한산’ 개봉 후 가장 의미 있는 댓글이 힘과 희망, 위로가 된다는 말이었다. ‘노량’ 역시 진정으로 큰 위로와 용기, 위안이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이 작품은 더 커진 마음과 용기, 위로 그리고 죽음을 넘어선 깨달음이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김윤석은 이날 자신에게 이순신 장군은 어떤 의미냐는 물음에 "우리의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한민 감독은 “자부심과 혼”이라고 부연했다. ‘노량’은 한국영화 침체기, 관객을 불러모아줄 구원투수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한민 감독은 “한국영화가 코로나보다 더 어려운 시기에 있다. 죽음이라는 게 해체와 종말의 이미지도 있으나, 새로운 시작을 잉태하고 있다. 한국영화가 부활하는 신호탄이 되길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1-15 13:36:50